【 앵커멘트 】
새해 부동산 시장이 차갑게 얼어붙고 있습니다.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길어지면서 서울에서도 아파트값 하락이 본격화할 조짐입니다.
고진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아파트 매수 심리 위축은 연초 더 심화하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주 연속 100을 밑돌며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은 상태를 나타냈습니다.
지난주에는 97까지 떨어져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중저가 아파트 단지가 몰려 있는 노원, 도봉, 강북, 이른바 '노도강' 지역은 시세보다 가격이 싼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실거래가 하락이 본격화했습니다.
대출 규제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강남권도 거래가 침체되며 실거래가가 1~2억 원 가량 하락한 곳이 나왔습니다.
실제로 이달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은 지난달보다 1억 원 넘게 줄어들며 2023년 4월 이후 처음으로 10억 원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9월 대출규제가 불러온 관망세가 길어지며 매매가 하락이 본격화한겁니다.
여기에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로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커져 시장 냉각이 더 길어질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 인터뷰(☎) : 권대중 / 서강대 부동산학과 교수
- "상반기에는 여전히 지금보다 더 어려운 환경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요. 정치적 안정이 경제적 안정으로 이어지고 그것이 내수 경제의 활성화를 불어넣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부동산 시장도 활성화되지 않겠나 생각됩니다."
전문가들은 관망세가 길어져 매물이 쌓일 수록 가격 조정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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