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평가 앤 텔네이스가 4일(현지시간) 온라인 플랫폼 서브스택에 올린 만평 초고. 서브스택 캡처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미국 차기 권력에 줄을 확실히 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조스가 소유한 워싱턴포스트(WP)의 만평 작가가 베이조스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풍자한 만평 게재가 거부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다.


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앤 텔네이스 WP 만평 작가는 이날 온라인 플랫폼 서브스택에 올린 글에서 베이조스 등을 풍자한 만평이 부당하게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퓰리처 상을 받기도 한 텔네이스가 그린 해당 만평에는 베이조스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이 트럼프 당선인 동상 앞에 무릎을 꿇고 돈다발이 담긴 가방을 바치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이들이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 준비에 각각 100만달러(약 14억7000만원)를 기부한 것을 비판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해당 만평에는 미키마우스가 엎드려 있는 장면도 들어 있다.

디즈니사가 소유한 ABC방송이 트럼프 당선인에게 합의금 1500만달러를 지급하고 명예훼손 소송을 종결한 것을 비꼬는 의미다.


사의를 표명한 텔네이스는 "이 만평은 억만장자인 정보기술(IT)·미디어 거물들이 차기 대통령에게 아첨하는 것을 비판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텔네이스 주장에 대해 WP 측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미 같은 내용의 칼럼이 실린 데다 다른 비슷한 게시물도 예정돼 있어 중복을 피하려는 차원에서 만평을 게재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IT 거물들의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 기부 행렬에 팀 쿡 애플 CEO도 동참한다.

이달 20일로 예정된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 준비를 위해 쿡 CEO가 100만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고 액시오스가 이날 전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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