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제1당인 유럽국민당(EPP)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보편관세를 부과하면 유럽도 이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4일(현지시간) DPA통신에 따르면 만프레트 베버 EPP 대표는 "미국 디지털 기업은 EU에서 많은 돈을 벌어가면서 세금은 거의 내지 않는다"며 "이 지점에서 분명 (관세 관련) 문제를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버 대표는 "트럼프가 공언한 대로 (취임 후) 이른 시일 내 유럽산 제품에 2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가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경제적으로 우리는 미국과 각각 세계 경제 생산량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등 거의 비슷한 규모로 이에 상응하는 조처를 취할 역량이 있다"며 "자신감을 갖고 준비하자"고 촉구했다.
베버 대표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정치는 '팔씨름' 같은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유럽이 자신감 있게 단결된 모습으로 행동할 때만 트럼프는 유럽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럽이 단결된 힘을 보여줘야 한다며 EU의 역할을 강조했다.
베버 대표는 "관세 문제에 있어 국가 차원의 비토는 없을 것이고, EU만이 책임자이며, 그것이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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