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은 대체 어디에···LH 철근누락아파트 주문량은 20% 많았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분석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AA 13-2블록 아파트 공사현장. [사진출처=연합뉴스]

지하주차장 철근 누락이 확인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가 공사 과정에선 설계상 필요한 것보다 최대 20% 많은 철근을 주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철근 누락이 확인된 총 23개 LH 단지 가운데 21개는 설계량보다 철근을 더 많이 주문했다.

평택 소사벌 A-7블록이 대표적이다.

이곳은 설계할 당시 철근량이 1809톤 필요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실제 주문량은 이보다 약 20% 많은 2165톤이었다.

철근 자재비 규모도 설계 단계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12억원 늘어났다.

오산 세교2 A-6블록도 철근 설계량(3945톤)보다 실제 주문량(4159톤)이 5.4% 많았다.

철근 자재비 규모도 43억원으로 설계 때 예상보다 24억원 증가했다.

화성 비봉 A-3블록도 마찬가지다.

철근 주문량(1만 1240톤)이 설계량(1만 793톤)보다 많았다.

고양 장항 A-4블록과 파주 운정3 A-23블록 역시 철근 주문액이 예상액을 크게 넘었다.

문제는 사라진 철근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단 점이다.

김은혜 의원은 “철근 누락 아파트에 당초 설계보다 더 많은 철근이 반입됐음에도 대체 그 많은 철근이 어디로 간 것인지 발주청인 LH는 감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LH 관리 감독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LH는 “철근 가공에 따른 손실 발생과 현장의 철근 관리 등 여러가지 여건 변경에 따라 수량이 증가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앞으로 철근 자재에 대해 관리방안을 수립해 철저하게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