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4구역에 입찰확약서 제출
건설업계 투톱 수주전 관심
래미안 vs 디에이치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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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전경. [매경DB] |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건설업계 투톱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15년 만에 맞붙을 전망이다.
누가 되던 용산의 금싸라기 재개발 구역에 톱브랜드 타운이 만들어질 전망이어서 투자자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전날 한남4구역 재개발 조합에 입찰참가확약서를 제출했다.
입찰참가확약서는 시공사를 선정하기 위한 본입찰 전에 참가 여부를 묻는 절차다.
확약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본입찰에 참가가 사실상 어렵다.
결국 한남4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둘러싼 수주전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2파전이 될 예정이다.
양측 다 내달 18일 본입찰에 참여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1·2위 업체간 경쟁이 15년 만인 것도 관심을 모은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시공권을 놓고 맞붙은 건 2009년 경기 부천 도당1-1구역 재개발 현장이 마지막이다.
삼성물산은 주택 브랜드 래미안을 앞세울 방침이다.
용산공원 주변에 래미안 타운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용산공원 남쪽엔 래미안 첼리투스, 서쪽엔 래미안 용산더센트럴이 있다.
최근 용산역 북측 남영2구역 재개발 시공사로도 선정됐다”며 “이번에 한남4구역까지 수주해 용산공원을 중심으로 동
서남북에 거점 단지를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내세운다.
현대건설은 인근 한남3구역의 시공권을 이미 갖고 있다.
한남3구역과 4구역을 디에이치 타운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설계업체인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와 협력해 한남4구역만의 랜드마크 상품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비사업장에서 시공사 간 경쟁 구도가 나온 건 오랜만이다.
올 들어 경쟁입찰이 이뤄진 곳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과 강남구 도곡개포한신 재건축 현장뿐이었다.
한남4구역의 사업성이 좋은 편이라 경쟁 구도가 나온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한남4구역은 용산구 보광동 일대에 위치해 있다.
재개발을 통해 최고 22층, 51개동, 2331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약 1조 5723억원에 달한다.
공사비는 3.3㎡당 940만원으로 한남뉴타운(1~5구역) 중에서 가장 높게 책정됐다.
정보현 NH투자증권 Tax센터 부동산 수석연구원은 “한남4구역은 일반분양 비율이 높아 사업성이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는 구역”이라며 “인근에 신분당선 보광역 신설이 추진 중인 것도 기대 요소”라고 말했다.
다만 한남3·5구역 대비 한강 조망이 가능한 단지가 적은 편이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보통 한남뉴타운 하면 한강변을 가로로 넓게 접한 3구역과 5구역을 먼저 주목한다”며 “상대적으로 4구역은 급매물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남3구역이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은 것도 4구역 매물에 대한 수요가 있는 요소다.
재개발 사업은 관리처분계획인가가 끝난 이후엔 1가구 1주택자가 10년 이상 보유하고 5년 이상 거주한 매물이 아니면 조합원 지위 양도가 불가능하다.
한남뉴타운 인근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한남4구역은 재개발 이후 전용 59㎡를 분양 받을 수 있는 매물은 투자금이 15억원, 전용 84㎡를 분양 받을 수 있는 매물은 투자금 20억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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