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내 집마련 늘어나자
개성살린 집꾸미기 유행
맞춤형 인테리어 업체들
올들어 매출 급성장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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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일화된 아파트에서 벗어나 나의 취향을 담은 아파트 인테리어가 인기다. [제공=아파트멘터리] |
지난 7월 경기 용인 신축 아파트에 입주한 30대 직장인 박모씨는 주방과 조명, 화장실 타일, 필름 시공 등을 바꾸는 별도 인테리어 시공을 했다.
주변에서는 “신축 입주하는데 돈을 들여 왜 인테리어를 하느냐”고 말렸지만 박씨는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 집인데 내 취향대로 하고 싶다”며 인테리어에 약 3000만원을 들였다.
미적인 취향을 중시하는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중반 출생)가 아파트 시장에 진입하면서 인테리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의 큰 변화는 30대를 중심으로 한 ‘생애 최초 내집마련’이 늘었다는 점이다.
특례보금자리론, 신혼부부 특별공급, 생애최초 대출 등 MZ세대를 겨냥한 주택 정책이 활성화되면서 30대의 매수 비중이 크게 늘었는데, 주택을 보유한 MZ세대 중심으로 ‘집 꾸미기’ 수요도 커지면서 디자인과 개성을 중시한 맞춤형 인테리어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인테리어 플랫폼 아파트멘터리는 “올해 1~5월 기준 매출이 벌써 전년 대비 82% 성장했다.
지난해 365억 매출, 1만3300건 서비스 신청이 이뤄졌는데 올해는 동기 대비 서비스 신청이 MZ세대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2016년 설립된 아파트멘터리는 고객의 요청에 따라 인테리어 기획, 설계, 시공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해주는 플랫폼사다.
인테리어에 관심이 높은 20~40대를 타겟으로 한다.
‘가성비’를 중시하면서 ‘감각’이 중요한 MZ세대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각 시공 단계에 투명한 정찰제를 접목해 견적을 비교, 조정할 수 있게 했고 고객의 취향을 철저히 반영하기 위해 인테리어 전 단계에서 밀착 상담이 이뤄지는게 특징이다.
2021년 매출은 193억이었지만, 2022년 271억, 지난해 364억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는 1000억원대(연결기준)에 달한다.
김준영 아파트멘터리 대표는 “코로나 이후 공간이 주는 가치가 더욱 중요해지면서 주거 인테리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미적인 취향을 중시하는 MZ세대들이 속속 아파트 시장에 진입하고 있기때문에 이들을 위한 맞춤형 인테리어 시장은 더 커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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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일화된 아파트에서 벗어나 나의 취향을 담은 아파트 인테리어가 인기다. 사진은 인테리어 전후 모습. [제공=아파트멘터리] |
최근 인테리어 트렌드는 미니멀리즘이다.
김 대표는 “전체적으로 간결한 느낌을 주는 미니멀 디자인이 인기지만, 개인의 취향에 따라 조명, 주방, 타일, 수전 등 특정 부분에 포인트를 주는 방식이 많이 쓰인다”고 했다.
이어 “요즘은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고객들이 럭셔리한 자재, 클래식한 자재 등 자재까지 공부해서 원하는 인테리어에 대해 매우 디테일하게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아파트멘터리는 최근에는 획일화된 아파트의 층고, 구조를 바꿔서 새로운 공간을 만들고싶은 고객을 위한 프리미엄 인테리어 서비스도 출시했다.
아파트가 가지고 있는 획일화된 구조, 층고, 자재 등과 같은 제약들을 뛰어넘는 디자인을 반영한 아파트 전용 인테리어 서비스 상품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등에 따르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기준 약 30조원에서 오는 2025년 37조원이 예상된다.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의 인테리어 욕구 역시 다양화되는 만큼 앞으로 수요가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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