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정폐쇄 명령 불복에 체포 위협받자
“민주주의와 지모라이스 판사 중
브라질 국민 선택해야” 직접 저격
브라질 내 X 서비스는 계속 유지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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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샨드르 지모라이스 브라질 대법관 <사진=EPA 연합뉴스> |
‘가짜뉴스’ 문제로 일부 계정을 폐쇄하라는 브라질 대법원의 명령에 반발해온 엑스(X·옛 트위터)가 결국 브라질 내 사업장을 철수시킨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X는 계정 폐쇄 명령에 불응했다는 이유로 브라질 대법원이 자사 변호사에게 체포 위협을 가했다며 브라질 사업장을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X는 이날 X 계정을 통해 “전날 밤 알레샨드르 지모라이스 판사가 브라질 내 우리 법률 대리인에게 검열 명령에 불응할 경우 체포하겠다고 위협했다”며 “직원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브라질 내 사업장 운영을 즉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모라이스 판사의 서명이 담긴 문서 사
진도 공개됐다.
해당 문서에는 X가 명령을 완전히 따르지 않을 경우 하루에 2만 헤알(약 500만원)의 벌금과 함께 대표에 대한 체포 명령이 내려질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지난 4월 일론 머스크 X 최고경영자(CEO)는 일부 X 계정을 폐쇄하라는 브라질 대법원 지모라이스 판사의 판결에 따르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브라질 대법관인 지모라이스 판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시절 가짜뉴스와 혐오 표현을 유포한 이른바 ‘디지털 민병대’(digital militias)를 조사하며 관련 계정을 차단하라고 X에 명령했다.
특히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 성향의 기업가, 정치인, 블로거 등의 계정이 다수 폐쇄됐다.
이 중에는 보수 언론인 알란 도스 산토스, 브라질 백화점 체인점 ‘하반’의 창업자인 루시아노 항 등이 포함됐다.
머스크가 계정 폐쇄 명령에 불복하겠다고 밝히자, 지모라이스 판사는 브라질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소셜미디어 상 위협을 가한 혐의로 머스크를 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브라질에서는 가짜뉴스를 사용해 타인 혹은 민주주의 제도에 위해를 가하는 것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X는 “그의 행동은 민주주의 정부와 호환 불가능하다”며 “브라질 국민들은 민주주의와 알레샨드르 지모라이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사업장이 문을 닫더라도 브라질 내에서 X 서비스는 여전히 이용 가능하다.
X는 “브라질 국민들은 여전히 X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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