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이른바 '골디락스'(물가 안정 속 성장) 관련 경제지표 3종 세트가 주목받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가 유력한 가운데 인하폭이 해당 지표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7월 개인소비지출(PCE·8월 30일), 8월 고용보고서(9월 8일),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9월 11일)로, 연준의 이중 책무인 물가 안정과 완전고용의 핵심 지표들이다.
만일 두 번의 물가지표 발표에서 최근 흐름처럼 둔화세가 지속되고, 8월 고용보고서가 고용 시장의 완만한 냉각을 확인한다면 베이비스텝(0.25%포인트)이 유력하다는 게 월가 관측이다.
그러나 물가가 최근 추세처럼 둔화하지만 고용 시장이 급격히 냉각되면 빅컷(0.5%포인트 인하)이 가능해진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은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느려도 고용 시장이 급격히 냉각되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인플레이션보다 고용 시장 둔화가 연준이 주목하는 이중 책무 중 하나가 됐다고 강조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역시 15일(현지시간) 공개된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폭이 고용 시장에 달려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범위 내에 들어왔기 때문에 다른 측면을 살펴봐야 하며, 실업률이 저점에서 상당히 상승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최근까지 금리 인하가 올해 4분기에나 가능하다고 전망했지만, 이번 인터뷰에서는 9월에 인하될 가능성을 인정했다.
이날 미국에서는 7월 소매판매가 '깜짝' 증가하고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줄면서 연착륙 기대가 커졌지만 여전히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분석도 많았다.
미국 7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6% 감소해 지난 1월 이후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는 제조업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8월 뉴욕 연은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와 필라델피아 연은 지역 제조업지수는 각각 -4.7, -7.0을 기록해 위축 상태임을 나타냈다.
결국 시장은 오는 23일 잭슨홀에서 나올 파월 의장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밝힌 데 이어 이번엔 인하폭에 대한 발언 수위가 관전 포인트다.
UBS는 이날 "파월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제약적 통화 정책의 질서 있는 철회(orderly withdrawal)'를 언급할 것"이라며 "이는 0.5%포인트 인하가 아닌 0.25%포인트 인하"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후 물가와 고용지표에 따라 인하폭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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