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CPI 4개월 연속 둔화에 9월 인하 유력
주거비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 지속돼
페드워치 9월 인하 0.5%P→0.25%P 전망
굴스비 총재 “인플레보다 노동시장 더 우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개월 연속 둔화함에 따라 다음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유력하다는 분석이 월가에 확산됐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 폭을 두고 빅컷(0.5%포인트)보다는 베이비스텝(0.25%포인트)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는 있지만 주거비 등 일부 영역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 산하 이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트레이딩 부문 총괄은 14일(현지시간)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 대로 나왔기 때문에 배를 흔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제 관건은 연준의 9월 금리인하 폭”이라고 밝혔다.


이날 시장에서는 7월 CPI 발표 이후 빅컷보다 베이비스텝 전망이 더 우세하게 전환됐다.

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베이비스텝 가능성 63%, 빅컷 37%씩 집계됐다.

7월 CPI 발표 전만하더라도 빅컷이 50% 이상 더 높았었다.


사실 7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해 3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았고, 4개월 연속 둔화 기록을 보이며 디스인플레이션을 확인했다.

그러나 CPI에서 약 3분의 1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가 전달보다 0.4% 상승해 직전달(0.2%)보다 더 오르자 인플레이션이 잡힌다고 완전히 안심하긴 이르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빅컷에 대한 기대가 약화됨에 따라 기준금리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0.03%포인트 상승한 3.96%에 거래됐다.


그러나 빅컷에 대한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되진 않았다.


라킨 총괄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릴 때까지 5주간 대부분의 지표가 경기침체를 가리킨다면 연준은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7월 CPI는 스트라이크 존 바로 아래에 꽂혔다”며 “주거 문제를 제외하면 우리는 연준의 목표치에 도달했고 그 이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최근 물가 압력이 진정되고 고용 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오자 인플레이션보다 노동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 간 균형에 대한 질문에 대해 “고용에 대해 더 걱정하고 있는 거 같다”고 답했다.


굴스비 총재는 “최근 실업률 상승이 노동시장에 사람들이 더 많이 진입했음을 반영한 결과일 수 있다면서, 만일 악화된다면 고용에 더 집중을 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상치 못한 급격한 고용 악화가 된다면 물가 둔화와 무관하게 기준금리를 인하해서 대응하겠다는 뜻이다.

다만 그는 9월 기준금리 인하 폭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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