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 OLED TV판매도 쑥
상반기 매출 7조원 육박
지난해 동기보다 11% 늘어
전장사업도 보폭 넓혀
獨 벤츠 본사서 테크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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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
LG전자가 유럽 안방을 점렴하며 유럽 시장 반기 최대 매출액 기록을 새로 썼다.
TV 사업 성장으로 가전 명가로서 자존심을 지키면서도 전장·냉난방공조(HVAC)·콘텐츠·스마트홈 등 신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LG전자는 유럽과 북미를 비롯한 선진 시장에서 리더십 굳히기에 나섰다.
14일
LG전자는 반기보고서를 통해 유럽에서 매출 6조7708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6조1075억원)보다 10.9% 늘어난 액수로 역대 최대치다.
분기별로 살펴봐도
LG전자는 2분기 유럽에서 매출 3조4250억원을 거두며 전년 동기(3조135억원)보다 13.7% 성장했다.
매출 상승을 이끈 것은 유로 2024와 파리 올림픽을 비롯한 스포츠 이벤트였다.
이정희
LG전자 HE사업본부 상무는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유럽에서 수요 증가 모멘텀을 활용해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포함한 매출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앞서
LG전자는 스포츠 이벤트 수요를 겨누며 판촉 행사에 나선 바 있다.
LG전자 프랑스법인에선 OLED TV를 모델·크기에 따라 300유로~1000유로까지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다.
LG전자 관계자는 “TV 수요 반등이 기대된다”며 “유럽에서는 OLED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수요를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TV 기반 웹OS 사업도 성장하고 있다.
웹OS를 통해 콘텐츠·플랫폼 사업을 키우며 광고 수익도 얻었다.
이 상무는 “(유럽 지역에서) 웹OS를 바탕으로 한 광고·콘텐츠 사업 성장세도 지속됐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TV(FAST TV) 플래그십 모델을 선보인 바 있다.
유럽 케이블TV 수신료가 치솟으면서 FAST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슈타티스타는 유럽 FAST 시장이 4억9020만달러(약 6700억원)에서 2027년에는 6억3840만달러(약 8300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라 내다봤다.
LG전자가 유럽에서 ‘LG 1’ 채널을 처음으로 론칭한 배경이다.
전장 사업에서도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사장)가 LG그룹 계열사 경영진들과 함께 메르세데스-벤츠 본사를 찾았다.
벤츠 본사에서 테크 데이를 열며 양사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냉난방공조 사업에선 유럽 현지 기후에 맞는 솔루션 개발에 나섰다.
LG전자는 노르웨이 히트펌프 컨소시엄을 구축한 데 이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에어솔루션 연구소를 신설했다.
에어솔루션 연구소는 한국·미국에 이어 3번째다.
LG전자 관계자는 “친환경 관심이 높은 유럽에서 에너지 효율이 우수한
LG전자 냉난방공조 수요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전장 사업에선 프리미엄 완성차 고객이 많은 유럽향(向) 매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향후에도 탄탄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전과 연계된 스마트홈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에는 네덜란드 스마트홈 기업 ‘앳홈’ 지분 80%를 1000억원대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앳홈과 LG 씽큐(ThinQ) 플랫폼에 적용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유럽에서 스마트홈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것이
LG전자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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