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2%대 들어선 美물가…9월 금리 인하 기대 커졌다[월가월부]

빅토리아 시크릿 본사 전경. 자료=게티이미지 뱅크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021년 3월 이후 처음 2%대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더 큰 무게가 실리게 됐다.

다만 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예측치와 비슷한 탓에 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59.57포인트(0.65%) 오른 4만41.6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0.78포인트(0.38%) 상승한 5455.21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도 전일 대비 18.91포인트(0.11%) 오른 1만7206.52에 장을 마쳤다.


이날 미 노동부는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고 밝혔다.

미국 CPI 연간 상승률이 2%대를 기록한 것은 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전인 2021년 3월(2.6%) 이후 3년 4개월 만이다.


CPI는 최근 넉 달 연속 둔화했다.

CPI가 예상대로 둔화하면서 물가 하강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다만 주거비 등이 여전히 높게 나와 완전히 안심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 경제성장률이 올 2분기 2.8%(연이율)를 나타내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침체없는 연착륙에 대한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Fed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여전히 큰 수준을 유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7월 CPI 발표 직후 9월 0.5%포인트 인하 빅컷 가능성을 41.5%, 0.25%포인트 베이비 스텝 가능성을 58.5%로 집계됐다.


미국 국채 금리도 소폭 상승했다.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0.04%포인트 상승한 채 거래됐다.


개별 기업별로 살펴보면 이날 구글을 보유한 알파벳이 전날보다 2.35%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블룸버그 등 미국 현지 매체에서 미 법무부가 온라인 검색 시장에 대한 구글의 반독점법 위반을 시정하기 위해 법원에 기업 분할 명령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것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편 란제리 브랜드로 유명한 빅토리아 시크릿은 이날 급등했다.

란제리 소매업체가 경쟁사인 Savage X Fenty의 최고경영자인 힐러리 슈퍼를 다음 CEO로 임명한 게 주요 원인이다.

빅토리아 시크릿은 여성들이 더 저렴한 브랜드의 제품을 선호하는 최근 경향에 맞물리면서 올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초 이후 28% 가까이 주가가 하락하며 위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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