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시장 요동 ◆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3거래일 연속 폭락하자 월가에서는 '9월 이전 금리 인하론'이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

대하락에 불을 댕긴 경기 침체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저점 매수 기회'가 오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세계적인 투자전략가 제러미 시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경영대학원 교수는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0.75%포인트를 긴급 인하하고, 9월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로 0.75%포인트 인하해야 한다"며 "이는 최소한의 조치"라고 주장했다.


월가 기관들도 기준금리 인하 횟수와 폭을 앞다퉈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연준이 증시 폭락장과 이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실물경제 위축을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월가 주요 기관들은 올해 말까지 1.0%포인트 이상의 기준금리 인하를 점치고 있다.


실제로 침체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됐다.

이날 한때 미국 국채 10년물과 2년물 금리 역전이 2년 만에 해소됐다.

역사적으로 장·단기 금리 역전이 정상화될 때 경기 침체가 발생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한때 65.73까지 치솟으며 팬데믹 직후인 2020년 3월 이후 약 4년 반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하지만 미국의 경기 침체를 선언하기엔 이르다는 판단도 많다.

칼리 콕스 리솔츠자산운용 최고시장전략가는 "경제가 위기 상태는 아니다"면서 "우리가 위험 지대에 있는 것은 사실이고 연준이 기회를 놓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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