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 파리올림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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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이 올림픽 금메달을 깨무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배드민턴도 양궁처럼 어느 선수가 올림픽에 나가도 메달을 딸 수 있으면 좋겠다”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28년만에 금메달을 딴 ‘셔틀콕 여왕’ 안세영(22·
삼성생명)은 5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밝혔다.
안세영과의 인터뷰는 그가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고 ‘작심 발언’을 쏟아낸지 6시간 뒤 전화로 진행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당시 안세영은 “제 부상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실망했었다”며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토로했다.
‘부상 관리’는 하나의 사례로 든 것일 뿐 안세영은 시스템 전반에 대한 문제점을 인터뷰에서 지적했다.
그는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키워줬으면 좋겠다”며 “선수에게 ‘이번이 기회다’라고 말하는 것만이 아니라 꾸준한 기회를 주면서 관리를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심발언’ 준비에 대해서는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던 2018년이라고 했다.
순간 쏟아낸 것이 아닌 국가대표 선수를 시작할 때부터 이같은 마음을 가졌다는 의미다.
목표를 잡고 꿈을 이루기까지 원동력은 분노였다고 밝힌 안세영은 “제 목소리를 높이고 싶었다”며 “어떻게 보면 ‘목소리’였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 육성과 훈련 방식에 있어 단식과 복식을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단식과 복식이 엄연히 다르고 다른 체제에서 운동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감독과 코치부터 나뉘어야 하고 훈련 방식도 각각 체계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세영은 “단식 선수들은 개개인 스타일이 다른데 그걸 한 방향으로만 가려고 하니까 어려움이 많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복식 종목을 중심으로 대표팀이 운영돼 왔다고도 했다.
항상 성적은 복식이 냈으니 치료와 훈련에서 복식 선수들이 우선순위였다는 게 안세영의 주장이다.
이때문에 안세영은 차라리 개인 트레이너를 쓰고 싶다는 의견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고 한다.
안세영은 “타이쯔잉(대만)은 트레이너 2명, 코치 1명을 데리고 다니고 천위페이(중국)도 이번에 트레이너 2명을 데리고 왔더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일방적인 의사결정도 비판했다.
안세영은 “제가 프랑스오픈과 덴마크오픈을 못 나간 적이 있었는데 제 의지와는 상관없었고 아무런 설명도 없었다”면서 “협회는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고 소통하지 않은 채 (명단에서) 뺀다”고 말했다.
물어볼 기회조차 없었다고 덧붙였다.
안세영은 마지막으로 “협회와 체육계 관계자들이 모두 이 문제들에 있어 회피하고 미루기보단 책임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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