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게이츠 재단 방만 운영에 불만
게이츠, 블로그에 버핏 글 게시 중단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왼쪽)과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세계 최고 갑부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과거 친밀한 관계를 자랑했지만 이제는 사실상 결별 관계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는 4일(현지시간) 버핏 회장과 게이츠 창업자의 관계 변화를 소개하며 이 같이 보도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지난 1991년 게이츠 창업자의 모친인 메리 게이츠가 아들에게 버핗 회장을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게이츠 창업자는 “주식 브로커를 만나기 싫다”고 했지만 둘은 만나자마자 가까운 친구가 되었다.


게이츠 창업자는 버핏 회장과의 관계를 ‘대단한 우정(unbelievable friedship)’이라고 부를 정도였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두 사람의 관계가 깊어갈 수록 두 사람의 성향 차이는 극복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버핏 회장의 경우 오마하에 크지 않은 집 외에 캘리포니아에 단 한채 별장을 소유할 정도로 검소한 생활을 유지했다.


반면 게이츠 창업자는 일반적인 억만장자의 삶을 유지했다.

집을 여러차례 소유함은 물론 전용기, 값비싼 예술 작품, 많은 비서진 등을 가진 것이다.


특히 두 사람의 관계는 세계 최대 민간 자선단체 ‘빌 앤 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운영 방식을 두고 벌어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버핏 회장은 게이츠 재단이 방만하게 운영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이에 대한 기부를 중단했다.


버핏 회장은 지난해 수십년 동안 기부를 해온 게이츠 재단에 자신이 사망하면 더 이상 기부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버핏의 자녀들도 모두 만장일치로 버핏이 남긴 주식은 게이츠 재단에 보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알려졌다.


버핏 회장은 아울러 게이츠 재단이 기부를 더 받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안주하는 모습에도 실망했다고 한다.


또한 버핏 회장은 게이츠가 무례하다고 여긴 다른 사람들의 발언에도 화가 났으며, 버핏은 게이츠에게 가까운 친구들이 어떻게 자신을 생각하는지 돌아보라고 충고도 했다고 전해졌다.


이에 대해 게이츠 창업자도 버핏 회장에 대한 서운한 마음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게이츠 창업자는 지난 2010년 자신의 블로그를 시작한 이후 매년 자신과 버핏이 함께한 비디오나 두 사람의 우정에 대한 글을 올렸지만 지난 2021, 2022년, 2023년에는 이런 것을 단 한차례도 올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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