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공포에 빅테크 거품론
美증시 연이틀 급락사태
인텔 하루 새 26% 폭락
버핏 현금보유 역대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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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 거래소 전경. [사진 = 연합뉴스] |
‘패닉 셀링(투매)’이 쏟아졌다.
제조업 위축에 이은 고용지표 충격, 빅테크 실적부진까지 겹치면서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폭락했다.
미국 경기침체(Recession) 우려가 투자자들 머릿속에 완연하게 부각됐다.
월가에서는 대폭락을 막기 위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9월 회의때 ‘빅 컷(금리 0.5% 포인트 인하)’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상황이 다급할 경우 9월 이전에라도 긴급회의를 열어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지수는 지난 2일(현지시간)에도 2.43% 급락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1.51%, 1.84%씩 떨어졌다.
빅테크 주가가 속절없이 추락했다.
특히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과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까지 발표한 인텔은 하루에만 26% 폭락했다.
1974년 이후 무려 50년만에 역대 두 번째로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2020년 1월 24일 전고점 대비로는 68%나 급락했다.
월가에서는 고용시장이 연준 예상보다 더 빨리 냉각되고 있다면서, 제롬 파월 의장의 ‘9월 금리인하’ 발언을 경기침체 신호로 해석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는 지난해 3월 이후 1년 4개월여 만에 가장 높게 치솟았다.
‘R의 공포’에 외환·원자재·가상화폐 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는 이날 1.15% 급락했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분 서부텍사스유(WTI)는 3.66% 폭락한 73.52달러에 마감했다.
대표적인 위험 자산인 비트코인은 이틀째 급락하며 6만달러 선이 붕괴됐다.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3일 공개한 실적발표에서 현금 보유액이 올 6월말 기준 역대 최대인 2769억달러(약 377조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현금 보유액을 늘린 원인은 버크셔 해서웨이가 애플 보유 지분을 올 상반기에 절반 수준으로 줄였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에 미리 대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월가에서는 고용시장 냉각이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며 추가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나중에 보면 이번 주에 연준이 금리를 인하했어야 했다는 말을 하게 될 것”이라며 “다만 파월 연준 의장 입장에서는 이미 각종 경제 이벤트가 많은 올 여름에 더 많은 혼란을 더하고 싶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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