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 파리올림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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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메달을 확보한 임애지가 하티세 아크바시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한국 복싱 역사를 새로 쓴 임애지(25·화순군청)는 여자 복싱 54kg급에서 ‘오니손잡이 장신 아웃복서’로 상대하기 까다로운 선수 중 한명으로 꼽힌다.
복싱은 왼손잡이가 유리하다.
오른손잡이가 더 많기 때문에 왼손잡이 복서와 상대하는게 낯설기 때문이다.
실제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kg급 16강전과 8강전에서 임애지가 상대했던 선수들은 모두 ‘오른손잡이 인파이터’였다.
지난 1일(현지시간)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콜롬비아)와 8강전에서 3-2로 판정승해 동메달을 확보한 임애지의 준결승전 상대는 하티세 아크바시(튀르키예)다.
임애지와 아크바시는 한국시간 4일 오후 11시 34분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대결한다.
이번 대회 임애지가 만났던 두 명의 ‘오른손잡이 인파이터’ 선수와는 달리, 준결승 상대인 아크바시는 임애지와 똑같은 ‘왼손잡이 아웃복서’다.
2022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국제복싱연맹(IBA)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로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달았다.
게다가 아크바시의 신장은 172㎝로 임애지(165㎝)보다 7㎝나 크다.
따라서 기존 ‘풋워크로 간격을 벌려 주먹을 넣는’ 필승 공식을 준결승전에서도 그대로 활용하는 건 어렵다.
오히려 임애지가 안으로 파고드는 변칙 전략을 택하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
임애지는 마라톤 선수 출신 어머니 영향으로 초등학교까지 육상을 하다 복싱의 길을 걷기 시작한 만큼 빠른 발이 최고의 무기다.
전문가들은 임애지의 빠른 발을 아크바시를 상대로는 간격을 좁히는 데 활용해야 승산이 있다고 분석했다.
임애지의 4강 대진표 반대편에는 방철미(북한)-창위안(중국)이 있다.
방철미는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임애지를 16강에서 제압한 뒤 여자 54㎏급 금메달을 차지한 북한 복싱 영웅이다.
김호상 감독은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임애지가 만약 북한 선수(방철미)와 올림픽에서 붙으면 이번에는 꼭 이길 것이라고 본다”며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한국 복싱은 1988년 서울올림픽 김광선, 박시헌 이후 금맥이 끊긴 상황이다.
임애지가 36년만에 금메달을 한국에 선사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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