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인플레 등 둔화하면 9월 인하 논의”
0.5%P 아닌 베이비스텝(0.25%P) 유력
“올 1분기 인플레 지표 둔화 확신 더했다”
“고용시장 팬데믹 이전 2019년 수준 복귀”
7월FOMC 인하도 논의...다수 “아직 불가”
트럼프 9월 인하 반대? “연준 정치적 결정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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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美 연준 의장 [AP = 연합뉴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다.
물가와 고용 지표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올 경우라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금리인하 조건과 가능성을 이처럼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시장은 사실상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 선언’으로 해석해 주식·채권값이 급등하며 환호했다.
연준은 3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기존 연 5.25~5.5%이던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여덟 차례 연속 동결이다.
한국(3.50%)과의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으로 2.00%포인트가 유지됐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둔화하거나 기대 경로에 맞춰 둔화하는 가운데 경제 성장세가 강하게 이어지고 고용시장이 현 수준에서 유지된다면 금리 인하가 9월 회의 테이블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인플레이션이 기대만큼 둔화하지 않더라도 고용시장이 예상치못하게 급격히 냉각된다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 고용지표는 몇 달째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금리인하 관련 논의가 있었다는 점도 공개했다.
파월 의장은 첫번째 금리인하 폭으로 0.5%포인트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것은 우리가 고려하고 있지 않다”라고 답해 베이비스텝(0.25%포인트)이 유력함을 시사했다.
11월 대선 전에 기준금리를 인하해선 안된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주장에 대해선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을 지지하거나 반대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결정하지 않는다.
정치적 고려는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미국이 9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커지자 달러대비 원화값은 모처럼 10원 가량 반등했다.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대비 원화값은 전장(오후3시30분 기준) 대비 10.3원 오른 1366.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6월7일(1365.3원) 이후 두 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엔화도 강세를 보이면서 100엔당 원화값은 장중 919.72원을 기록했다.
하나은행 고시 기준 작년 8월23일(920.41원) 이후 11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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