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막아라”…日 정부, 이달 5~6조엔 외환시장 개입 추정

日銀 12일 당좌예금 잔액
시장 예측과 2조엔 차이
엔저 방어위한 개입 추정

11일도 3~4조엔 관측도

도쿄 치요다구에 설치된 환율 전광판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달러당 160엔을 넘어설 정도로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엔화 방어를 위해 일본 정부가 이달에만 5조~6조엔 규모의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됐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은행이 16일 발표한 당좌 예금 잔액에 따르면 12일에 2조엔 규모의 엔 매수-달러 매도를 통한 외환시장 개입이 있었을 것으로 보도했다.

잔액에서 외환시장 개입이 없었을 것을 가정할 때와 2조엔가량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은 재무성이 판단한 뒤 일본은행이 실행하는 구조다.

시장에서 엔화를 매입할 경우 민간 금융기관이 일본은행에 맡기는 당좌예금이 감소하게 된다.

이에 앞서 일본 정부는 11일에도 3조~4조엔 규모의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이달 들어서만 5조~6조엔 규모의 시장 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 개입을 통해 일본 정부는 한때 달러당 161엔대까지 떨어졌던 엔화값을 157엔대까지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후 소폭 하락해 이날 오전 11시 현재는 158.52엔에 거래가 되고 있다.

외환 시장 개입 여부와 관련해 간다 마사토 재무성 재무관은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 재무성의 환율 개입 여부는 이달 31일 발표되는 월간 시장 개입 실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본 정부는 엔화 약세가 급속히 진행됐던 4월 26일과 5월 29일에 모두 9조7000억엔 규모의 외환 시장 개입에 나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