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언급 안했지만...대만 콕 찍어 “美반도체산업 가져가, 방위비로 갚아야”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
“달러화 가치 너무 강해 수출 어려워
중국산 제품에 관세율 60% 넘게 적용
대선 전에는 금리 인하해서는 안돼
에너지 가격 낮춰 금리부담 완화할것
바이든 전기차 정책은 실현 불가능
대만, 벌어만 가고 주는 것 전혀 없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새로운 녹색 사기(New Green Scam)’라고 표현하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IRA를 폐기하겠다고 시사했던 바 있는데, 이같은 의지를 재확인한 셈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대만이 미국의 반도체 산업을 가져갔다며 이를 방위비로 돌려받아야 한다고 공격했다.

이와 함께 미국 달러화 가치가 지나치게 강해 무역에서 불리하다거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최소 60% 이상 부과해야 한다는 인식도 내비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공개된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 “바이든의 전기자동차 육성 정책은 실현 불가능한 정책이다.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보조금민 퍼주고 있다”면서 IRA법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IRA가 인플레이션을 축소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증가시켰다며 IRA법에 대한 불만을 표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IRA는 인플레이션 감축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오히려 ‘새로운 녹색 사기’와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과 일본 등의 국가가 자국의 통화가치를 의도적으로 낮게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 달러화 가치가 너무 강하다.

중국·일본이 자국의 통화가치를 낮게 유지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던 탓”이라며 “미국이 제품을 수출하는 데 있어 나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달러화 가치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경제학자들이 중국산 제품에 60% 관세를 부과하면 교역관계가 사실상 끝날 것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 “나는 (첫 임기에) 50%를 했고, 60은 듣지 못했다”고 답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60% 관세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던 바 있는데, 이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60% 이상을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던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는 피격 전인 지난달 말 플로리다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진행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관세와 관련된 규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제25대 미국 대통령인 윌리엄 매킨리를 ‘과소평가된 인물’이라고 칭하며 “관세는 경제적으로도 훌륭하고, 협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그가 10%의 보편적 관세 도입을 주장하고 있지만, 협상 과정에서 주고 받을 것이 있다면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관세를 부과하면 기업들은 관세를 내고 싶지 않아 미국에 공장을 짓게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미국에 판매할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멕시코에 공장을 짓고 있었다.

이것으로 미국이 도움받을 일이 무엇이 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내가 모든 것을 막았던 이유는 산업이 모두 멕시코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내가 막지 않았다면 미국의 자동차 산업은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 등 무역협정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중국에 맞서 대만을 방어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대만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그는 “대만은 미국의 반도체 산업을 가져갔기 때문에 우리에게 방위비를 지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대만은 우리에게 아무 것도 주지 않는다.

그런데 미국은 그들이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도록 하기 위해 그들에게 수십억달러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 생산지원 보조금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법인세율에 대해 “현행 21%에서 15%까지 낮추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며 “20%로 1%포인트만 낮추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1월 대선 전에 기준금리를 낮춰서는 안된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028년까지 임기를 채우도록 할 것”이라며 “파월과 논쟁을 벌인 적이 있지만 지금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가 회복될 때까지 금리는 현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지금은 금리 수준이 높기 때문에 (바이든 정부가) 금리 인하를 원할 수 있지만, 선거 전에는 해서는 안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금리를 낮추는 것이 현실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에너지 비용을 낮추는 방식으로 자국민들의 숨통을 틔우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이자는 어쩔 수 없더라도 에너지 가격은 낮출 수 있다”며 “기본으로 돌아가 저렴한 가격의 에너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우리는 누구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선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의 재무장관 임명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다이먼 회장을 존경한다”며 “당선되면 재무부 장관 후보로 고려할 만한 사람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틱톡과 관련해 “과거 미국에서 틱톡을 금지해야 한다고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경쟁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며 “틱톡에 찬성한다”고 했다.

가상화폐에 대해서는 “우리가 하지 않으면 중국이 가져갈 것”이라며 “다른 국가가 이 영역을 장악하도록 방치하고 싶지 않다.

다이먼도 가상화폐에 부정적이었지만 최근 태도를 약간 바꿨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가 대통령을 할 때는 푸틴과 전쟁이 벌어질 일이 없었다”면서 북한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3년 반동안 중국이 러시아, 이란, 북한과 손을 잡았고, 지금 북한은 많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며 “3년 반 전과는 다른 세상으로 3차 대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최악의 상황을 허용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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