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장·단기 신용등급 하향
하나·
다올투자증권 신용전망 강등
|
저축은행과 캐피탈에 이어 증권사까지 건전성 우려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매경DB) |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위축과 증권사의 대체투자 손실 우려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인다.
저축은행·캐피탈에 이어 증권사까지 건전성 우려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이 하향 조정된 증권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7월 3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 상반기 SK·하나·
다올투자증권의 신용등급·전망이 변동됐다.
SK증권의 장·단기 신용등급은 ‘A’와 ‘A2+’에서 ‘A-’와 ‘A2’로 각각 떨어졌다.
하나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의 등급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려갔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상반기 금융부문 정기평가를 진행해 SK증권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강등했다.
여전히 위축된 부동산PF 시장 환경이 증권사 건전성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소형사의 경우 브릿지론과 중·후순위 등 상대적으로 고위험 부동산PF 사업장 비중이 높아 대형사 대비 자산건전성 지표가 더욱 열위에 있다는 평가다.
나이스신용평가는 SK증권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이유 중 하나로 위축된 부동산PF 투자 환경을 감안할 때 추가 대손비용 발생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점을 꼽았다.
한국기업평가의 이유도 비슷하다.
SK증권은 부동산금융 익스포저의 자산건전성이 저하됐으며, 비우호적 업황에 따라 추락한 시장 지위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한국기업평가의 설명이다.
다올투자증권의 등급전망이 내려간 원인도 이와 유사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다올투자증권에 대해 부동산 익스포저 감축과 충당금 적립이 이뤄졌음에도 추가 대손비용 발생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하나증권은 국내외 대체투자 손실 우려가 제기된다.
대체투자 자산 관련 대손비용 부담으로 인해 지난해 적자 3187억원이 발생한 가운데, 그동안 성장을 주도한 기업금융(IB) 부문의 이익 창출력도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향후 하나증권의 국내외 대체투자 관련 추가 손실 가능성도 언급했다.
하반기에는 부동산금융 의존도가 높은 중소형사의 사업구조 다변화를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중소형 증권사는 비우호적인 부동산PF 환경으로 훼손된 수익창출력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리스크 관리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정통 IB부문 강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자본여력이 큰 대형사와의 경쟁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중소형사의 사업 다각화를 통한 수익창출력 개선 여부가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재무 안정성을 얼마나 회복할 수 있는지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