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유대인이 차별받아요?”...컬럼비아대 학장급 직원 3명, ‘반유대주의’ 문자 논란에 해임

가자전쟁 중단 촉구 시위 관련
유대인 어려움 논하는 자리에서
의문 제기하고 조롱하는 문자 보내

지난 4월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 캠퍼스 교정 잔디밭에서 가자 전쟁을 반대하는 학생들이 텐트를 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가자전쟁 중단을 촉구하는 친팔레스타인 시위 등과 맞물려 학내에서 유대인이 차별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이에 동의하지 않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직원 3명이 ‘반유대주의 논란’으로 해임됐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컬럼비아대는 고위 행정직원 3명이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내용이 ‘반유대주의’에 해당된다며 이들의 해임을 발표했다.


해임된 직원은 수잔 장-김 부학장 겸 최고행정책임자(CAO), 크리스틴 크롬 학생처장, 매튜 파타쉬닉 학생 및 가족지원부 부학과장 등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31일 ‘교내 유대인의 삶’을 주제로 이루어진 교내 패널 토론 도중 이들이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가 문제가 됐다.


이날 토론은 졸업생 모임에서 마련한 자리로 교수와 행정직원들이 패널 및 청중으로 초대됐다.


이날 패널 토론을 듣던 장-김 부학장은 현장에 함께 있던 조셉 소레트 컬럼비아컬리지(CC) 학장에게 “듣고 있기 힘들지만 이런 관점도 배우려는 개방적인 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유대인이 학내에서 차별받고 있다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장-김 부학장은 나머지 두 직원에게 “진짜 유대인이라고 클럽에서 쫓겨나는 일이 있어요?”라는 문자를 보냈다.


크롬 학생처장은 한 2학년 유대인 학생이 학교에서 겪은 어려움에 관해 이야기하며 울음을 터뜨리자 “요나가 경보를 울린 줄 알았더니...”라며 조롱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컬럼비아대 랍비 요나 하인은 작년 10월 대학신문에 ‘비상경보를 울린다’는 제목의 사설을 기고하고 “교내에서 하마스를 정상이라고 보는 흐름이 목격된다”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파타쉬닉 부학과장은 토론에 나선 학교 관계자들이 단순히 유대인 커뮤니티에서 기부금을 얻기 위해 이번 위기를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파타쉬닉 부학과장은 한 패널을 가리키며 “그는 이 순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 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막대한 기부금을 타낼 기회인 것”이라는 문자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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