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4일 있을 영국 총선에 출마한 AI 후보 'AI 스티브'와 그를 아바타로 내세운 AI 기업 회장 스티브 엔다콧(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

다음달 4일 치러지는 영국 총선에 인공지능(AI) 후보가 출마했다.

AI 후보가 당선되면 AI를 아바타로 둔 인간이 AI가 수집한 시민 의견을 바탕으로 의회에서 '대신' 표를 던지겠다고 선거운동을 벌이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직접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방안이라는 호평도 있지만, 다른 분야도 아닌 정치에서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행위가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 유로뉴스 등 현지 매체들은 영국 총선에 'AI 스티브'가 영국 남부의 해안 도시인 브라이턴 앤드 호브의 브라이트 파빌리온 선거구에 출마했다고 보도했다.

AI 스티브는 영국의 AI 기업 '뉴럴보이스'의 회장인 스티브 엔다콧 회장이 본인의 외모와 음성을 본떠 만든 아바타다.


AI 스티브는 온라인에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취합하고 이를 바탕으로 특정 정책에 대한 입장을 정하거나 정책을 수립한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시민 누구나 자신의 목소리를 AI 스티브에 전달할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엔다콧 회장이 움직인다.

AI 스티브가 당선되면 AI 스티브에 모인 민의에 의거해 엔다콧 회장은 의회 표결에만 참여할 방침이다.

엔다콧 회장은 가디언에 "주말도 밤낮없이 연중무휴로 시민들에게 의견을 받아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AI 스티브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시민들은 몇 분만 투자해서 AI 스티브 홈페이지에 들어와 정책 제안에 1~10점의 점수를 매길 수 있다"며 "50% 이상 지지를 받은 정책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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