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정비하다 나온 것 같은 패션”...요즘 뜨는 ‘워크웨어’ 뭐길래

고기능·안전성 갖춘 작업복
중장비 등 현장직 중심 인기
데님 재킷서 방탄 소재까지
빈티지 감성에 일반인도 끌려

브랜드 볼디스트의 워크웨어 [사진=코오롱FnC]
제조·건설업 등 현장 기술직이 즐겨입는 워크웨어가 젊은 층에서 ‘힙한 패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유의 빈티지한 감성과 편한 착용감, 높은 기능성이 인기 이유로 꼽힌다.

일상에서 입는 블루종과 데님 자켓부터 방탄 소재 등을 사용한 고기능 작업복까지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2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코오롱Fnc의 워크웨어 브랜드 ‘볼디스트’는 올해 1~5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볼디스트는 2020년 출시 이후 고기능성 소재와 전문적인 디자인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년 대비 신장율은 200%에 달했다.


워크웨어는 바지 안쪽에 무릎보호대를 착용할 수 있게 공간을 마련하거나 작업 장비들을 안전하게 넣은 포켓을 만드는 등 기능성 디자인이 특징이다.

볼디스트는 자동차·바이커 정비작업자를 위한 미케닉 라인, 강철보다 5배 강해 방탄복 소재로도 쓰이는 아라미드 라인 등 다양한 상품을 지속해서 선보이는 중이다.

현재 서울 여의도 더현대, 스타필드 등 주요 백화점과 쇼핑몰에도 입점해 있다.


워크웨어는 미국 칼하트, 일본 워크맨 등 유명 브랜드들이 글로벌 인기를 끌면서 최신 패션 트렌드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글로벌 브랜드 준지(JUUN.J)는 최근 파리에서 25년 봄여름 시즌 컬렉션으로 워크블루종 등 워크웨어를 선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최근 젊은 현장 기술직 인구가 늘어난 점도 워크웨어 인기에 영향을 미쳤단 분석이 나온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중장비, 도배, 인테리어 등 현장 기술직 직업을 가진 젊은층이 늘어나면서 기능성에 더해 미적인 패션성까지 함께 고려해 워크웨어를 선택하는 고객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준지, ‘25SS 파리 컬렉션. [사진=삼성물산 패션]
여기에 더해 작업현장에서도 엄격한 안전 규정에 부합하는 고기능 작업복 수요가 꾸준히 높아지며 워크웨어 시장의 잠재력이 커지고 있다.

코오롱Fnc의 볼디스트는 올 하반기에는 기업을 고객으로 하는 B2B 작업복 및 특수복 시장에서 본격 뛰어들 계획이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국내 주요 대기업 계열 화학, 제조업체 및 건설사 등의 수주를 받아 볼디스트의 유니폼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업을 대상으로 직원 유니폼, 안전화 등을 꾸준히 납품해오던 기업들도 워크웨어를 신성장 브랜드로 내세우며 일반 소비자 대상 홍보에 나섰다.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최근 워크웨어 브랜드 ‘K2 세이프티’의 B2C 판매 제품을 늘리면서 매출이 올해 50% 성장했다고 밝혔다.

브랜드 확대를 위해 오프라인 직영점 1호를 개설하기도 했다.

회사용 단체유니폼으로 유명한 패션그룹형지는 워크웨어 ‘윌비’ 브랜드를 재편하고 일상복 신제품을 대거 출시했다.


이처럼 주요 브랜드들이 일반 소비자와 기술작업자 대상 워크웨어 제품을 함께 늘리면서 선택지도 이전보다 훨씬 넓어졌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스카이퀘스트는 한국 워크웨어 시장을 약 1조5000억 원 규모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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