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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몰의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팝업스토어'를 찾은 소비자들이 삼성전자 최신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
삼성전자가 중동에서 '삼성 TV 플러스'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FAST·Free Ad supported Streaming TV)시장 규모가 급성장하면서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TV 자체를 판매하는 하드웨어 수요는 주춤하고 FAST가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중동에 이어 동남아시아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TV 판매에 어려움이 있을 때 FAST시장에서 얻는 콘텐츠 수수료가 보완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샤히드' '지엔터테인먼트' 등 중동의 주요 콘텐츠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에 삼성 TV 플러스를 제공한다.
삼성 TV 플러스는 다양한 콘텐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로 월 구독료가 없다.
한국에선 다소 낯선 개념이지만 세계적으로는 하나의 추세로 자리 잡은 시청 방식이다.
이용자가 맞춤형 광고를 보는 동안
삼성전자는 업체들로부터 수수료를 받는다.
이미 판매한 TV를 통해 소비자와 콘텐츠 기업을 연결해 주고 그 대가를 받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2015년 한국에서 삼성 TV 플러스를 선보였고 이후 2017년 유럽을 시작으로 2018년 미국, 2019년 캐나다, 2020년 호주, 2021년 인도 등 전 세계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번에는
삼성전자가 공을 들이는 중동 지역에서 삼성 TV 플러스 서비스를 시작한다.
인구가 많고 구매력이 높은 중동은 아프리카시장 공략에 교두보 역할을 하는 핵심 사업 지역으로도 꼽힌다.
중동이 TV 사업에서 차지하는 중요도가 작지 않은 만큼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직접 이집트를 찾아 사업 점검에 나선 바 있다.
이번 중동 3개국을 포함하면 삼성 TV 플러스는 27개국, 2800여 개 채널과 4만개 이상의 주문형 비디오(VOD)를 제공하게 된다.
현재 세계시장에서 TV플러스를 시청할 수 있는 장치는 TV, 모니터, 모바일 등 약 6억대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누적 시청 시간은 약 50억시간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에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 3개국에도 삼성 TV 플러스를 추가 론칭할 예정이다.
6억명 이상 인구를 가진 동남아는 중국, 북미, 서유럽의 뒤를 잇는 큰 시장이다.
삼성전자는 삼성 TV 플러스와 관련해 콘텐츠 포트폴리오 확대, VOD 서비스 확장,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콘텐츠 추천 등 사용성 개선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전 세계적인 FAST 성장세도 계속될 전망이다.
TV 제조사 입장에서 FAST는 별다른 셋톱박스 설치나 가입 절차 없이 스마트 TV만 있으면 손쉽게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체 TV 출하량 중 스마트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90%를 넘어섰다.
향후 FAST시장 성장세가 가팔라질 것이란 분석이다.
[박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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