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3세 주지홍 부회장 주도

푸디스트 사옥
사조그룹이 연매출 1조원 규모 식자재·위탁급식 업체 푸디스트를 인수했다.

지난 2월 전분당업계 점유율 2위 업체인 사조CPK(옛 인그리디언코리아)를 인수한 데 이어 또다시 대형 인수합병(M&A)을 성사한 것이다.


24일 사조그룹은 계열사인 사조오양과 사조CPK를 통해 국내 사모펀드 VIG파트너스가 보유한 푸디스트 지분 전량(99.86%)을 2520억원에 사들인다고 밝혔다.


푸디스트는 국내 6위 식자재·위탁급식업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식자재 유통 및 단체급식 사업 부문이었다가 지난 2020년 한화그룹이 VIG파트너스에 약 1000억원에 매각했다.

VIG파트너스는 이 사업부를 2018년 인수했던 식자재마트 사업체 윈플러스와 합병해 2021년 2월 현재의 푸디스트를 만들었다.

푸디스트는 강점인 식자재 유통을 무기로 지난해 매출은 1조291억원, 영업이익은 75억원을 기록했다.


푸디스트는 외식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식자재 플랫폼 ‘e왕마트’를 구축한 데 이어 새벽배송 서비스 ‘굿모닝배송’도 시작했다.

푸디스트 매출의 약 75%는 식자재 유통에서 나온다.

25%가량은 기업체와 병원, 군부대 등을 대상으로 하는 위탁급식 사업이다.


사조그룹은 2004년 신동방(현 사조해표), 2006년 대림수산(사조대림), 2007년 오양수산(사조오양), 2010년 남부햄(사조남부햄), 2016년 동아원·한국제분(사조동아원) 등을 사들여 덩치를 키워왔다.


사조그룹은 이번 푸디스트 인수로 기존 농산(밀·콩·옥수수 등)과 수산(참치·명태·오징어 등), 축산(돼지, 닭, 오리), 식품 제조에 이어 식자재 유통 및 급식까지 식품 산업 전반을 아우르게 됐다.


사조그룹은 푸디스트가 보유한 전국 6개 권역의 물류센터 및 13개 식자재왕마트 등으로 기존의 식품 제조업과 시너지 효과를 만들 전망이다.


주지홍 사조그룹 식품부문 총괄 부회장 <사진=사조그룹>
이번 인수합병은 사조그룹 3세인 주지홍 식품부문 총괄 부회장(47)이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부회장은 지난 2월 인그리디언코리아를 3840억원에 인수하는 데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등 사조그룹의 외연 확장에 앞장서고 있다.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75)의 장남인 주 부회장은 연세대 사회학과 졸업 후 미국 미시간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았다.

컨설팅 업체 등에 근무하다 지난 2011년 사조해표 기획실장으로 입사해 2015년부터 그룹 식품총괄 본부장을 맡으며 경영 일선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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