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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연합뉴스] |
정부가 본격적인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항공기 지연과 결항에 대한 특별 안전 점검에 나섰다.
최근 일부 항공사에서 안전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항공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사전에 안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4시 45분쯤 승객 125명을 태우고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대만 타이중 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KE189편(B737-8) 항공기가 기체 결함으로 회항했다.
이 항공기는 이륙한 지 약 50분이 지났을 때 제주도 상공에서 ‘여압계통 이상’ 메시지가 표시됐다.
여압계통은 항공기 내부 압력을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민간 항로추적업체 플라이트레이더(FR)24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3만피트(9144m) 상공에 있던 항공기가 1만피트대까지 급강하했고 일부 승객이 불편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항 직전 고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승객 15명이 고막 통증과 과호흡 등을 호소했고 이 중 13명은 착륙 이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문제는 최근 항공업계에서 항공기 고장과 지연 운항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중 가장 논란이 된 곳은
티웨이항공이다.
이달 13일부터 17일 사이
티웨이항공에서 발생한 지연 사고만 5건에 달한다.
특히 지난 13일
티웨이항공 인천발 오사카행 항공편이 기체 결함으로 11시간 지연 출발한 건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2일 낮 12시 5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오사카 간사이로 향할 예정이던 TW283편은 이륙 준비 과정에서 기체 결함이 발견돼 출발이 오후 11시 4분으로 늦춰졌다.
무려 11시간이나 지연된 셈이다.
대기가 길어지면서 이 항공편을 이용하려던 승객 310명 중 204명은 결국 탑승을 포기했다.
아울러 이번 지연 과정에서 당초 오사카행으로 배정했던 HL8500 항공기 대신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로 향할 예정이던 HL8501 항공기를 배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체 바꿔치기’ 의혹이 일기도 했다.
잦은 고장과 지연으로 소비자 불안이 커지면서 국토부는 최근 장거리 노선 운항 확대를 준비 중인 저비용항공사와 일부 노선이 감축되는
대한항공에 대한 특별 점검을 실시 중이다.
우선 국토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기업결합에 따라 장거리 노선 운항이 확대될
티웨이항공과 미주노선을 중심으로 운항을 확대 중인 에어프레미아의 안전 운항 특별관리를 추진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국적사의 국제선 운항이 빠르게 회복하는 과정에서 항공기 지연 및 서비스 불만족 등 소비자 민원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그간 기업결합과 관련한 소비자 우려가 불식될 수 있도록 각 항공사의 안전 운항과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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