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에너지업체, 시추 포기 속출
집권 유력한 노동당 공약 여파
횡재세 35%서 78%까지 확대 예고
영국 에너지업체들이 최대 78%까지 상향이 예고된 횡재세 문제로 신규 유전 시추 프로젝트를 줄줄이 중단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더타임스는 ‘델틱에너지가 선거 우려로 북해 프로젝트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델틱에너지 측은 석유가스산업에 대한 정서 악화가 팬사콜라 프로젝트에 참여할 투자자를 찾지 못했거나 대체자금 확보에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사업 포기를 선언했다.
펜사콜라 프로젝트는 북해 남부에서 발견된 매장량 7260만배럴의 유전개발사업이다.
이 사업은 델틱에너지 외에도 글로벌 에너지업체 쉘이 6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네덜란드 탐사회사 원디아스가 5% 지분을 가지고 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내달 총선에서 지지율 40% 이상으로 제1당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은 노동당의 횡재세 인상 공약이 에너지업체의 유전사업을 포기하게 하고 있다.
영국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횡재세를 25%에서 35%까지 확대했으며, 2028년까지 영국 내 이익에 대해 최대 75%까지 횡재세를 확대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이 문제로 델틱에너지 외에도 저지오일앤가스가 새로운 프로젝트를 연기하기도 했다.
영국 정부는 횡재세를 강화하면서도 에너지안보를 위해 유전 시추는 계속해서 승인하고 있다.
델틱에너지는 펜사콜라 프로젝트에 이미 1280만파운드(약 225억원)를 투자해왔다.
델틱에너지 CEO인 그레이엄 스위델스는 “정치적 수사와 재정 불안정으로 영국 대륙붕에서 주요 해양개발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합작사인 쉘측은 “펜사콜라 광고의 상업성을 파악하기 위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델틱이 철수한 것은 실망스럽지만 원디아스와 함께 기회를 철저히 평가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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