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겔 수아레즈(Miguel Suarez) 코스메트릭스 대표
남미 지역 한국 화장품 인기 확산…시장 진출 컨설팅 지원
IT 기술 접목한 마케팅 전문 플랫폼 서비스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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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메트릭스 미겔 수아레즈 대표 |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염두에 두고 본국에서만 사업을 하다가 한국에 법인을 설립하는 해외 스타트업들이 늘고 있다.
유행에 민감하고 피드백이 적극적인 한국 시장이 ‘테스트베드(Testbed)’로 제격이라는 것이다.
최근에는 미국, 독일 등 전통적인 선진국의 창업 기업들 뿐만 아니라 중동, 동남아, 중남미(라틴 아메리카) 등 신흥 시장 창업가들도 한국 창업 시장에 둥지를 트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한국 입장에서도 외국인 창업가들이 국내에 늘어나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해외에서 인재가 유입되고 이들이 건실한 기업을 세워 수출과 고용 창출에 기여하면, 한국에 대한 국가 브랜드 이미지 형성과 홍보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경기창경)는 창업진흥원과 함께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K-Start Up Grand Challange)’ 프로그램으로 인바운드 해외 스타트업 창업과 정착을 돕고 있다.
한국에서 정착해 야심차게 글로벌 유니콘 기업을 꿈꾸는 외국인 창업 기업 대표들을 만나봤다.
Q1. 어떤 사업을 하는 기업인가
코스메트릭스는 코스메틱(Cosmetic; 화장품)과 메트릭스(Metrics; 계량분석)의 합성으로 만들어진 기업명이며, 지난해 창업한 신생 기업이다.
우리 기업은 경쟁력 있는 한국 뷰티 브랜드를 중남미시장에 효율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 설립됐다.
전문 플랫폼을 개발해 뷰티 업계 전문 지식을 활용하여 한국의 뷰티 브랜드와 라틴 아메리카의 유통업체들을 데이터 중심으로 연결하고 있다.
Q2. 사업을 하게 된 계기와 중남미 시장 특징에 대해 알고 싶다
원래는 건축학을 전공했고 한국에서 건축가로서 일하고 싶었다.
하지만 외국인으로서 한국에서 건축 사업을 하는 게 녹록치 않았다.
그러던 중 한국에서 어떤 사업을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한국과 중남미 시장의 연결성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마침 한류 열풍이 중남미 시장에 강하게 불게 되었고, 멕시코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이 유명해지면서 한국 뷰티 제품을 중남미 시장에 유통하면 상당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중남미 시장은 이제야 K-뷰티가 각광을 받기 시작한 곳으로 뷰티 업계에서는 새로운 블루칩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남미 뷰티 시장 규모는 610억 달러(약 83조2000억원) 수준으로 거대하다.
하지만 한국 뷰티 브랜드 점유율은 아직까지 3%에 불과하다.
반대로 생각하면 앞으로도 굉장한 잠재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가장 잠재력이 있는 지역은 내수가 거대한 멕시코와 브라질이다.
중남미 화장품은 한국과는 다소 용도나 수요가 다르다.
햇볕이 강하고 습하기 때문에 민감성 피부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피부 트러블을 없애기 위한 뷰티 제품이 인기가 많다.
그리고 자외선 방지를 위한 썬케어, 썬젤, 썬스틱과 같은 방지형 제품이 인기가 많다.
한국의 경우 화장품이 주로 트러블을 막기 위한 예방적인 차원에서 스킨케어가 주로 이뤄지지만, 중남미는 예방적인 차원보다 피부 트러블에 대한 후속 조치로 화장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데 차이가 있다.
요즘은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져 인플루언서들의 바이럴을 한 번타고 나면 엄청난 붐이 일어나곤 한다.
Q3. 주요 사업 영역과 수익 모델이 궁금하다
현재 중남미 14개 국가의 34개 유통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유통사와 브랜드간의 직접 거래가 가능하도록 중남미형 제품 수출 프로세스 전반을 관리하고 있다.
당사가 개발한 ‘코스메트릭스 분석툴(Kosmetrics Analytics)’은 한국 화장품 성분 정보 플랫폼 ‘화해’를 중남미 버전으로 바꾼 플랫폼이다.
편리한 UI를 통해 다양한 제품에 대한 중요 데이터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여 최적의 상품 매칭을 돕는다.
또한, 마케팅 서비스인 Konmigo(콘미고)를 통해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하고, 스페인 언어권 콘텐츠 제작자와 협업함으로써 한국 브랜드와 라틴 아메리카 소비자 간의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구축하고 있다.
비즈니스 모델은 한국 뷰티 브랜드와 중남미 K-뷰티 유통업체 연결을 통해 B2B 연결을 돕고, B2C로는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를 아우르는 잠재 K-화장품 고객에 대한 영향력 확대다.
우리 기업의 수익 모델은 3가지이다.
스페인어권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뷰티 브랜드에 제공되는 마케팅 서비스를 통해 수수료 베이스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또 K-뷰티 브랜드와 우리 기업 간의 수익 공유 모델을 통해, 파트너 브랜드와 유통업체 간에 체결된 모든 주문에 대한 일부 커미션 수익을 얻고 있다.
마지막으로 뷰티 브랜드 및 유통업체 본 사업에 대한 실시간 시스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플랫폼 이용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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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메트릭스 미겔 수아레즈 대표 |
Q4. 한국서 사업하는 외국인으로서 장단점을 알고 싶다
K-뷰티, K-콘텐츠가 전 세계 트렌드를 이끌어 가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제품이든 서비스든 무엇인가를 만들어 수출한다는 것 자체가 경쟁력 있는 사업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
브라질 등 중남미에서 한국 제품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우리 기업은 중남미 지역의 까다로운 규제에 대해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한국 제품을 소개하고, 판로를 개척하는 데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한다.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도 사업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한국인들이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고 산업에 대한 역동성과 적응도가 높아 창업하기 좋은 아이템들이 꽤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한국서 창업 시 각종 지원과 행정 절차가 빨라서 좋지만, 행정적이거나 법적인 서류나 절차가 대부분 한국어로만 되어 있어 외국인으로 이해와 처리에 어려움이 있다.
이런 부분이 개선된다면 사업하기 더 좋은 환경이 될 것이다.
Q5. 경기창경 프로그램 중 어떤 부분이 도움이 됐는가
일단 우리 기업은 초기 창업 기업으로서 경쟁력을 인정받아 노틸러스 인베스트먼트(Nautilus Investment)로부터 액셀러레이션 지원을 받았다.
물론 경기창경에서 투자사와의 미팅에 대한 도움을 주지 않았다면 혼자서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한국 기업 정서를 알수 있는 다양한 네트워킹 행사부터 실질적인 액셀러레이션까지 경기 창경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인도 어렵지 않게 한국서 창업할 수 있는 기회를 마음껏 활용하고 있다.
비자 문제를 해결해주고 전문 변호사, 회계사도 활용할 수 있게 소개해주는 등 전반적인 도움을 받고 있어서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가장 도움이 많이 되었던 점은 창업 전문 인력에 대한 지원 부분이다.
소통이 쉽지 않은 외국인 창업 기업에 걸맞는 한국인 전문 인턴을 배정해 통역에서부터 잡무 처리까지 해결해줘서 운영이 한결 수월해졌다.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는 중소기업벤처부와 창업진흥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협력하여 운영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우수한 해외 스타트업의 국내 정착을 지원하여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혁신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마련되었다.
현재 ‘2024 9기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 해외(예비)창업가를 모집 중이다.
선발된 40개사는 비자 처리부터 3개월 간 초기 자금, 판교 사무 공간, 전문가 멘토링 등을 다양한 혜택이 있다.
상위 20개 평가 우수 업체는 상금과 후속 사업화 지원금도 받을 수 있다.
※ 프로그램 참가 신청과 문의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글로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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