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인터넷은행들의 무수익여신 잔액이 크게 늘었습니다.
무수익여신이란 차주에게 이자조차 돌려받지 못하는 이른바 '깡통대출'을 말하는데요.
인터넷은행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입니다.
어찌된 일인지 김우연 기자가 알아왔습니다.


【 기자 】
인터넷은행 3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크게 늘었습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1분기 순이익은 각각 1천112억과 507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케이뱅크의 경우 지난해 1분기 대비 순이익이 무려 388%가 증가했습니다.

토스뱅크의 주요 주주인 하나금융은 1분기 사업보고서에서 토스뱅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을 148억 1천300만원으로 집계했습니다.


순이익 뿐 아니라, 고객 수도 증가했는데, 특히 매해 숙제로 여겨지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사 모두 목표치인 30%를 초과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역대급 순이익을 거두면서도, 무수익여신 잔액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수익여신이란 3개월 이상 연체가 발생하고, 채권재조정과 법정관리 등으로 원리금 상환이 멈춘 대출을 말합니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무수익여신은 1천835억으로 지난해 보다 47.6% 증가했고,

케이뱅크의 경우 지난해 대비 69.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고금리와 경기불황 장기화로 여신 부실화 현상은 은행권 전체의 공통과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다만 인터넷은행은 시중은행들보다 낮은 신용점수의 차주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확대폭이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향후 인터넷은행들의 수익성과 대출행태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 인터뷰(☎) : 김상봉 /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중·저신용자 특히 저신용자 대출이 늘어나면 무수익여신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요. 건전성 분류에서도 요주의 이하 여신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겠죠. 그러면 나중에는 이런 것들이 리스크로 오는 거거든요. 지금 당장은 리스크가 아니더도 상각을 해야 되는 때가 올 수 있죠."


인터넷은행업계는 이를 대비해 신용평가 모델을 강화하는 한편, 대손충당금을 지속 확대해 향후 중저신용자 대출 취급에 이상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또 담보대출과 같은 안전자산을 늘리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와 건전성을 관리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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