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 현실화…정부·의료계 갈등 격화에 비대면진료 관련주 들썩

【 앵커멘트 】
오늘(20일)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면서 우려했던 의료대란이 현실화됐습니다.
정부는 강경대응을 시사하면서 비대면진료를 전면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이에 증시에서 관련주의 주가가 들썩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정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의대 정원 확대를 놓고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일부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낸 데 이어 오늘은 서울 5대 병원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병원 근무를 멈췄고, 의대생들도 집단 휴학계를 내고 동맹휴학에 돌입했습니다.

정부 역시 곧바로 의료계의 집단행동에 대한 강경한 법적조치를 예고하면서 대응책을 제시했습니다.

정부는 "전국 409개 의료기관의 응급실을 24시간 운영하겠다"면서 "상황 악화 시 공보의와 군의관을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비대면진료 전면 허용 계획도 공개했습니다.

▶ 인터뷰 : 한덕수 / 국무총리
- "경증환자들이 의료기관 이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의사 집단행동 기간동안 비대면 진료도 전면 허용할 계획입니다. 관계부처는 문 여는 의료기관과 비대면진료 이용정보를 국민들이 알기쉽게 충분히 안내해주시기를 바랍니다. "

이같은 소식에 시장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발표당일이었던 어제(19일) 국내증시에서 비대면진료 관련주의 주가는 급등했습니다.

어제 장에서 케어랩스는 상한가(+29.84%)를 기록했고, 유비케어(+5.97%), 인성정보(+8.06%), 비트컴퓨터(+0.84%) 등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업계 반대로 막혀있던 의료법 개정이 이번 사태로 급물살을 타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올해 1월 말 등, 과거에도 비대면진료 이슈가 수면위로 올라올 때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급등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장중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갈피를 못잡는 모습을 보였고, 일부 종목의 경우 장중 한 때 10% 가까운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원격의료 테마가 다시 부상하고 있지만, 과거에도 의료법 개정을 추진하다 좌초한 이력이 있는만큼 정책변동 리스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정호입니다. [ lee.jeongho@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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