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경기 불황이 찾아오자, 패션업계도 전보다 침체한 분위기입니다.
이에 패션업계가 제품 리뉴얼에서 그치지 않고 브랜드 정체성까지 재정립하는 '리브랜딩'에 도전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습니다.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올해 2분기 패션업계의 수익성은 전반적으로 악화했습니다.

지난해 패션업계 최초로 연 매출 2조 원을 돌파했던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1% 떨어졌습니다.

또한 한섬은 78.8%, 신세계인터내셔날은 52.5%, 코오롱FnC는 27.2% 감소하며 전체적으로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경기가 침체하고 엔데믹을 맞아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한 탓에 명품을 비롯한 패션에 대한 소비가 분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패션업계는 각사에서 전개하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하는 '리브랜딩'을 통해 분위기 쇄신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남성 정장 브랜드 갤럭시는 최근 론칭 40주년 맞아 로고를 바꾸고 캐주얼 라인을 강화하는 등 리브랜딩에 나섰습니다.

코오롱FnC의 핸드백 브랜드 쿠론은 이름을 제외한 모든 면에서의 변화를 시도하기 위해 로고·색상·패키지·디자인을 모두 바꿨습니다.

뷰티업계 역시 리브랜딩을 통해 중국인 관광객 유입에 대비하고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입니다.

LG생활건강은 럭셔리 뷰티 브랜드 '더 히스토리 오브 후'의 주요 제품을 13년 만에 리뉴얼해 젊은 이미지를 확대하기도 했습니다.

기업들의 리브랜딩은 신규 고객층을 확보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브랜드가 기존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게 되면 혼동을 불러와 충성 고객의 이탈을 초래할 수도 있어 세밀한 작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 인터뷰(☎) : 서용구 /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지금까지 브랜드가 살아남았다는 건 그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있기 때문인데 너무 많이 바꾸면 기존 고객까지 이탈할 수 있어…시니어부터 MZ까지 모든 연령대를 다 잡으려고 하면 브랜드 정체성을 잃는 문제점도 있습니다."

패션·뷰티업계가 리브랜딩을 통해 올해 가을·겨울 시즌 재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