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이 재개됐습니다.
이에 우리나라 면세·뷰티업계가 중국인 관광객, 일명 '유커' 맞이에 분주해진 모습입니다.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중국 정부가 한국을 포함한 세계 78개 국가에 대한 자국민 단체 여행을 허가했습니다.

이에 2017년 사드 배치를 계기로 중단됐던 중국인의 한국 단체 관광이 재개됩니다.

유통업계 전반은 강한 소비력을 가진 중국인 관광객, 일명 '유커'의 귀환을 반기고 있는 모습입니다.

특히 매출의 약 90%를 중국인에 기대온 면세업계의 실적 회복에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사드 사태 이후 유커의 발길이 끊기면서, 그동안 대부분의 면세 매출은 중국 보따리상인 '따이궁'이 채워왔습니다.

이에 따이궁에게 높은 수수료를 지급하는 출혈 경쟁이 이어지면서 면세업계의 수익성은 한때 크게 악화했습니다.

지난해부터는 엔데믹을 맞아 외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났지만, 명품 소비량이 압도적인 유커의 복귀 없이 완전한 매출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 중국 단체 관광 재개라는 호재를 맞은 면세점들은 중국 소비자들 맞춤 전략을 서둘러 내놓고 있습니다.

롯데면세점은 여행사·항공사와 중국인 대상 관광 상품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신라면세점은 중국인의 선호도가 높은 럭셔리 상품 프로모션 적용 방안을 마련 중입니다.

면세점 매출의 70~80%를 차지하는 뷰티업계 역시 유커의 귀환을 반기고 있습니다.

LG생활건강은 후·숨·오휘 등 럭셔리 브랜드 신제품 위주의 홍보에 나설 예정이며, 애경산업 역시 면세점 운영 품목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유커가 한국에서 과거와 같은 구매력을 보여줄지에 대한 의구심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사드 사태 후 한한령이 지속되면서 한류 열풍이 예전만 못하고, 중국 제품의 경쟁력도 많이 성장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서용구 /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2016년 이전에는 한국 화장품이 절대적 우위에 있었기 때문에 중국인들이 화장품을 많이 사 갔는데, 지난 8년 동안 중국 경제가 많이 성장하면서 한국산 제품에 대한 선호도 많이 떨어져…화장품 구매가 이전만큼 많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유커의 귀환이 면세·뷰티업계의 가뭄 속 단비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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