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택배업계 1위 CJ대한통운이 내년부터 택배 가격을 올리기로 했습니다.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올린다지만 결국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분을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윤형섭 기자입니다.
【 기자 】
CJ대한통운이 내년 1월부터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택배비를 평균 122원 인상합니다.
통상 전체 택배 물량의 95~97%는 전자상거래용인데, 이를 취급하는 온라인쇼핑몰 등이 이번 가격 인상 대상입니다.
인상 폭은 택배 크기와 중량에 따라 차등 적용됩니다.
대한통운 전체 물량의 80%를 차지하는 2kg 이하 소형 택배의 경우, 1천900원에서 2천 원으로 인상됩니다.
5kg 이하는 2천300원에서 2천500원으로, 10kg 이하는 2천750원에서 3천50원으로 인상될 전망입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인건비와 유가 상승 등에 따라 택배비를 인상하기로 했다"며 "구체적인 인상 계획은 고객사들과 협의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개인의 경우 25kg이 넘는 초대형 상품 가격만 인상되고 나머지 택배 가격은 인상되지 않습니다.
택배 시장의 약 45%를 점유한 CJ대한통운이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시장점유율 15% 내외인 롯데와 한진택배도 가격을 올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롯데·한진택배도 기업고객이 90% 내외로 가격 인상을 결정하면 사실상 내년부터 택배비가 줄줄이 오르는 것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에 대해 롯데와 한진택배는 현재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기업 대상 택배비가 오르면 결국 일반 고객에게 가격 인상 부담이 전가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 인터뷰(☎) : 강경우 / 한양대학교 교통물류공학과 교수
- "기업의 경우 운송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건에 따라 다르지만 적게는 5%, 많게는 30~40%까지 차지하거든요. 그 요금을 인상한다고 하면 기업으로서는 본인이 모두 떠안을 수 없잖아요."
또 독과점적 성격을 띠는 택배 시장에서는 가격이 올라도 기업 고객들이 쉽게 택배사와 거래를 끊을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이용해 다른 택배사들도 가격을 줄인상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스탠딩 : 윤형섭 / 기자
- "고물가 상황 속 택배비도 오를 것으로 전망되며 내년도 소비자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윤형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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