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근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증권사들이 보릿고개를 지나는 모습입니다.
얼어붙은 실적에 인건비 등에 활용되는 '판매관리비'를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 매고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관리비 감축이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조문경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반토막 난 증권업계.

대형사부터 중형사까지 금리인상과 약세장 등 악재가 겹치면서 실적이 대폭 감소했습니다.

삼성증권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50.7% 줄었고, KB증권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52.5% 감소했습니다.

이 밖에도 미래에셋증권과 신한투자증권도 3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62.2%, 63.9% 감소하는가 하면, NH투자증권 역시 76.5% 줄었습니다.

이렇게 증권사들이 실적에 타격을 입자, 판매 관리비 지출을 줄이며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습니다.

통상 판매 관리비는 인건비와 광고, 전산운용비 등에 활용됩니다.

삼성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인건비를 지난해보다 23% 줄이고,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판매비와 관리비도 4.2% 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일반관리비가 지난해보다 6.6% 감소했고, 미래에셋증권은 같은기간 인건비를 23.4% 줄였습니다.

신한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역시 3분기 일반관리비가 각각 2.6%, 17.7% 줄었고, 그 중 인건비는 각각 7.8%, 23.6% 감소했습니다.

특히 같은기간 NH투자증권의 전산운용비는 1.8%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이 영업의 핵심역량인 인건비와 전산운용비를 줄이는 데 우려를 표했습니다.

▶ 인터뷰(☎) : 홍기훈 / 홍익대 경영대학 교수
- "증권사들은 사람가지고 영업하는 거잖아요. 인건비를 줄이면 영업의 규모가 줄어들 수 있거든요. 비용을 줄이는 것이 항상 옳은 선택이 아니에요. 비용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영업 다각화를 이루는 게 중요할 거예요."

사업을 다각화해 최근 채권 시장 악화 등의 악재가 발생하더라도 실적에 타격을 줄일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또 증권사들의 실적은 계속해서 어두울 것으로 관측하면서도, 전산운용비 투입은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이효섭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카카오 사태처럼 혼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ICT 장애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전산 비용 투자는 지금보다 훨씬 늘려야…증권회사의 중계나 위험투자 기능들이 많이 축소된 상황이므로 4분기와 내년에도 증권사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한편, 최근 케이프투자증권은 리서치조직 폐쇄를 결정해 구조조정을 통한 인력 감축에 들어갔고,

앞서 이베스트와 다올투자증권 역시 올해 들어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한 바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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