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고공행진 하는 공사비에 조합과 시공사의 분쟁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일반분양도 줄줄이 연기되고 있습니다.
다음 달 서울 입주 물량이 전무할 정도인데, 공사비 분쟁으로 인한 분양 지연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김두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성동구에서 알짜 아파트로 주목받고 있던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 행당7구역입니다.

지난 2021년 1월 착공에 들어간 이후 일반분양을 준비했지만, 여전히 분양 일정에 돌입하지 못했습니다.

바로 공사비 분쟁 때문입니다.

조합과 시공사가 공사비 협상을 두고 이견을 보이면서 분양이 밀리고 있는 것입니다.

행당7구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청담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청담르엘'도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12월 착공한 후 곧바로 일반분양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공사비 분쟁에 분양이 답보 상태입니다.

자잿값 인상 등으로 인한 공사비 상승 문제가 저조한 입주 물량이라는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특히 재개발,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으로의 공급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서울의 입주물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올해 5월까지 서울의 아파트 입주물량은 3천582가구인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60% 감소했습니다.

다음 달 서울 입주물량은 아예 없을 정도입니다.

지난 3월 960가구까지 올랐던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지난 4월 491가구로 떨어졌고, 오는 5월 입주 물량은 전무했습니다.

서울 신축 입주 물량이 단 한 가구도 없는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만입니다.

공사비 분쟁으로 인한 분양 지연 사태는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이은형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현재 공사비 분쟁으로 문제가 되는 사업장들은 2년 전 미국 기준금리 급등 같은 환경 변화가 발생하기 전에 진행된 사업장 들입니다. 때문에 당분간은 유사한 사업장에서 비슷한 상황이 발생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와 함께 공사비 분쟁이 대한 뽀족한 해법이 없는 만큼 후분양 시기까지 연기될 수 있다는 예측도 제기됩니다.

▶ 스탠딩 : 김두현 / 기자
- "공사비로 촉발된 여러 가지 문제들이 몇 년 뒤 주택 공급 부족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매일경제TV 김두현입니다."[ kim.dooh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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