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의 파운드 ◆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파운드화 가치 급락 등으로 위기설이 제기되고 있는 영국에 대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파운드화 가치는 물론 전 세계 금융시장을 혼란으로 몰아넣었던 리즈 트러스 신임 영국 총리의 정책으로 인해 부채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판단한 결과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S&P는 영국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했지만,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낮췄다.


그러면서 영국이 4분기에 기술적 경기 침체를 겪을 수 있고, 내년 국내총생산(GDP)은 0.5%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GDP 성장률이 두 분기 연속 감소하면 기술적 경기 침체에 접어들었다고 본다.


1분기 영국 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7%, 2분기에는 0.2% 증가하며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S&P는 리즈 트러스 정부의 감세 정책 효과가 단기적으로 미미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S&P는 영국의 공공차입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연간 GDP의 5.5%를 차지할 것으로 봤다.

기존 전망치는 3%였다.

일반 정부 부채는 2025년 GDP의 97%까지 늘어날 것으로 봤다.


다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지난달 28일 영국의 국가 채무 증가를 우려하며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하는 듯한 평가를 했다.

무디스는 트러스 총리의 감세 계획이 "신용에 부정적"이라면서 "차입 비용 증가, 성장 전망 약화, 극심한 공공지출 압력으로 구조적으로 더 많은 적자를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영국 중앙은행(BOE)의 공격적인 긴축 정책을 촉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내년 영국 경제성장률을 0.9%에서 0.3%로 낮췄다.

공식적인 등급 검토는 이달 21일에 진행된다.

무디스와 피치는 영국 신용등급을 AA-로 평가하고 있다.


쿼지 콰텡 영국 재무장관은 지난달 23일 소득세와 인지세를 인하하는 450억파운드(약 72조원) 규모의 대대적인 감세 정책과 함께 600억파운드(약 97조원) 상당의 에너지보조금 지원 방안을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50년 만에 최대 폭인 이번 감세안이 국가 부채 급증과 인플레이션 심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불안한 시선으로 보고 있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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