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FOMC 금리 인상에도 안도…나스닥 3.8% 상승 마감

뉴욕증시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안도하며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1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18.76포인트(1.55%) 오른 34,063.10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5.41포인트(2.24%) 상승한 4,357.86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87.93포인트(3.77%) 뛴 13,436.55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FOMC 정례회의 결과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평화 협상, 유가 움직임 등을 주시했습니다.

연준은 이날 2018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 목표치 범위를 25bp(0.25%포인트) 올린 0.25%~0.5%로 상향했습니다.

FOMC 회의 내 투표권을 가진 9명의 위원 중에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만이 50bp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연준은 대차대조표를 축소와 관련해서 "다가오는 회의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언급했으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르면 5월에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에 따르면 위원들은 올해 기준금리 중간값이 1.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남은 6번의 회의에서 모두 한 차례씩 금리가 인상될 것을 예상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올해 하반기에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평화 협상도 시장이 주목하는 부문입니다.

러시아 측이 협상에서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가 논의되고 있으며, 일부 조항은 합의에 근접했다고 밝히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습니다.

양측 협상 대표단이 15개 항으로 구성된 평화안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도 나왔습니다.

평화안에는 우크라이나군의 감축과 러시아군의 철수 등을 주요 내용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가가 다소 안정세를 보인 점도 증시 반등에 일조했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3거래일째 하락해 배럴당 95달러 근방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3bp가량 상승한 2.18% 근방에서 거래됐습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소매 판매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2월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0.3% 증가한 6천581억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7.6% 늘었습니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4% 증가를 하회했으며, 1월 수정치인 4.9% 증가보다도 낮았습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부진한 데는 인플레이션이 크게 오른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뉴욕에 상장된 중국 종목들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알리바바, 징둥닷컴의 주가가 각각 36%, 39% 올랐습니다.

중국 국무원 금융안정발전위원회(금융안정위)가 미국에 상장된 중국 주식 문제와 관련해 쌍방 감독 기구 간에 양호한 소통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미 적극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중국 종목들은 미국에서의 상장 폐지 우려 등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S&P500지수 중에 임의소비재, 기술 관련주가 3% 이상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11개 업종 중에서 에너지와 유틸리티 관련주만이 하락했습니다.

[ 진현진 기자 / 2ji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