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과거 정규군 위주의 군사작전과 달리 사이버전, 심리전, 비정규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전쟁의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이런 온라인 전장은 과거처럼 군용 또는 정부 네트워크에 국한되지 않으며,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가상화폐, 스마트폰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전면 침공이 있기 직전인 이달 24일 우크라이나 정부와 금융기관들은 집단 사이버 공격을 받았으며 같은 달 15일부터는 대규모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정부 기관 네트워크가 마비됐습니다.

이런 공격의 경위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으나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를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이에 우크라이나 국방부도 자국 해커를 대상으로 사이버전 지원병 모집에 나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에서도 대통령실 공식 사이트인 크렘린궁 사이트가 지난 26일 사이버 공격을 받아 한때 서비스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양국 간 해킹 공격 외에도 전세계 SNS와 인터넷 서비스에서는 서로를 겨냥한 심리전과 첩보전이 게릴라전처럼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SNS 영상을 통해 측근들과 수도 키예프를 지키고 있다며 국민들의 항전을 촉구했습니다.

SNS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탈출했다"는 소문이 확산하자 자신의 건재를 과시한 것입니다.

구글맵은 러시아군의 이동 징후를 사전 포착하는 데도 활용됐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테레이 소재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박사는 구글맵으로 2월 23일 새벽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의 특이한 교통정체를 파악하고, 이것이 러시아 탱크와 군용차량의 이동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 송재원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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