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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 현장 앞에 놓인 꽃들 |
한인 4명을 포함해 8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애틀랜타 총격 사건 발생 후 월가 금융사들이 지난해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시위 확산 때 천명한 반인종차별 정신을 다시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늘(18일)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월가의 대표적인 금융인인 JP모건 최고경영자(CEO) 제이미 다이먼은 애틀랜타 총격 사건 후 직원들에 보낸 공지문을 통해 "이런 인종차별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이먼 CEO는 "우리는 길거리에서, 인터넷에서 또 많은 아시아인 소유 점포에서 물리적 공격과 언어적 괴롭힘 등을 보고 있다"며 "합당한 대우와 공정을 위한 우리의 싸움은 특정 그룹을 위한 게 아니라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사내 공지문을 통해 인종 차별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재확인했습니다.
BoA는 "최근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인종 차별은 받아들여질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5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에 의해 억울하게 숨진 뒤 BLM 시위가 확산되는 가운데 JP모건은 소수인종에 대한 대출 등 수십억 달러의 지원을 약속했으며 BoA도 인종 평등을 위한 10억 달러 규모의 사업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17일(현지시간) 자사 주최 행사에서 비자의 알 켈리 CEO도 최근 인종 차별 사건 증가가 "끔찍하다"면서 상당수 사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책임을 아시아에서 찾는 어리석은 사람들과 관련돼 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애틀랜타 경찰과 시 당국은 총격범 로버트 에런 롱(21)이 이번 사건에 대해 인종적 동기가 아니라고 했으며 자신이 성 중독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로스앤젤레스(LA) 한인회는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은 "명백한 증오범죄"라며 용의자의 '성 중독'을 사건 동기로 보는 것은 왜곡이라고 비판했습니다.
[ 이태준 인턴기자 / taejun9503@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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