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포함된 2월·9월, 여성 환자 늘어
3040세대도 14만명 앓아…어깨 자주 쓸수록 발병확률 높아
수술 불가피한 회전근개 증후군과 증상 구별해야

권오룡 연세스타병원 병원장
[성남=매일경제TV] 명절 연휴가 지나고 만성적으로 시달리던 어깨, 손목, 손가락 통증, 허리디스크, 관절염 등으로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특히, 뭉친 어깨를 풀기 위해 팔을 돌려보려 해도 통증 때문에 돌리기가 힘들다면 오십견을 의심해야 합니다.

명절증후군의 대표 질환인 오십견은 2019년에만 약 79만명이 앓은 질환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17% 많이 발병하고, 연령대별로는 50대가 25만 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2019년 월별 통계로 분석해보면 설날이 있는 2월의 50대 남녀 환자 수 차이는 20%, 추석인 9월에는 20.5%로 다른 달에 비해 여성 환자 수가 남성에 비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권오룡 연세스타병원 병원장(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외래교수)은 “오십견은 50대가 주로 앓는 질환이 아니라 3040세대도 14만여명이 앓고 있는 질환”이라며 “연령별 성별 차이는 실제 어깨를 얼마나 자주 사용하느냐에 따라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잘못된 자세, 잦은 음주, 운동부족, 외상 등이 원인으로 나타나는 오십견은 어깨 관절의 움직임에 제한이 생깁니다. 유착성 관절낭염, 동결건이라고도 불립니다.

어깨 전체의 통증, 뻣뻣한 느낌, 누운 자세에서의 통증과 불편함, 어깨를 돌릴 때 통증 등의 증상으로 인해 아픈 팔을 뒤로 돌려 등을 만지기 힘들거나, 옷을 입거나 벗는 것이 힘들고 밤에 자기 어려울 정도의 통증이 유발됩니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 염증으로 발병되기 때문에 근본적인 염증 치료 및 관절막 유착을 치료하지 않으면 저절로 낫지 않습니다.

대부분 뭉친 어깨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 관절낭 유착부위의 염증을 감소시키는 집중형 체외충격파 치료, 초음파 영상을 통해 염증 부위에 직접 약물을 투여하는 표적 주사치료, 염증 부위 주변의 근육을 이완시켜 통증을 완화하는 도수치료 등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6개월 이상 증상 호전이 없거나 재발이 잦은 경우에는 수술을 해야 합니다. 내시경 유리술은 관절 내시경을 통해 비절개로 진행되기 때문에 당일 수술 및 퇴원이 가능합니다.

오십견이 의심될 경우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은 회전근개 증후군과 명확한 구분입니다. 어깨 근력이 약화됐거나 수동운동이 가능하다면 오십견보다 심각한 회전근개 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권 원장은 “오십견인 줄 알고 참다가 늦게 병원에 오셔서 회전근개 증후군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며 “힘줄이 손상돼 유발되는 회전근개 증후군은 오십견과는 다르게 심각한 경우가 많고, 병원을 늦게 찾으면 힘줄이 끊어져 어깨 안쪽으로 깊숙이 말려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수술을 피할 수 없어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전문의 진단을 받는 게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 손세준 기자 / mksseju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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