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환경호르몬 아기욕조' 버젓이 파는 쿠팡…"돈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도 너무해" 여론 '뭇매'

【 앵커멘트 】
최근 '국민 아기욕조'라 불렸던 제품에서 기준치의 600배가 넘는 환경호르몬이 검출돼 소비자 공분을 샀는데요.
해당 제품은 리콜이 한창 진행 중인데요.
온라인 쇼핑몰 업계 1위인 쿠팡은 여전히 해당 제품을 판매 중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확산될 전망입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최근 환경호르몬 과다 검출로 판매가 중지된 아기용품입니다.

이른바 '국민 아기욕조'라 불리며 인기를 끌었던 제품이지만, 배수구 마개에서 안전 기준치의 612배 넘는 화학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오랜 시간에 노출되면 간이나 심장에 치명적 손상을 줄 수 있는 유해 화학물질로 알려졌습니다.

인과 관계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아이 피부에 염증이 생겼다며 피해를 주장하는 부모들의 사례도 잇따르고 있는 분위기.

산업통상자원부는 제조업체인 대현화학공업에 리콜을 명령했고, 이 제품을 판매해 온 다이소와 옥션, 11번가 등 주요 업체들도 즉시 판매 중지에 돌입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제품을 판매해 온 다이소 측은 "유아용으로 사용되는 제품에 대한 안전관리를 철저하게 진행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즉시 판매를 중지했습니다.

하지만 업계 1위인 쿠팡에서는 버젓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다른 온라인몰에서는 모두 판매가 중지된 반면 여전히 이 제품을 판매하자 제품 안전 관리 능력이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쿠팡은 지난 11일 모두 판매 중지를 내렸지만, 해당 제품이 누락되면서 다시 한 번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판매자가 등록한 상품에 이상이 발견되면 즉시 상품 판매를 중단한다"며 "판매자가 등록한 상품을 수시로 세심하게 모니터링 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쿠팡의 허술한 상품 관리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11월 초 쿠팡은 유명 브랜드의 '레플리카', 즉 가짜 시계 판매를 방관해왔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이달 초에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 자살 특공대를 뜻하는 '가미카제 머리띠'를 판매해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한편, 현재 소비자들은 제조사에 대한 집단소송을 준비 중입니다.

1천여명의 인원이 모여 제조사 등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한 것.

제품과 피해 인과관계 등이 입증된다면 제조사뿐만 아니라 쿠팡과 다이소 등 판매사의 손해배상 책임도 인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자살특공대 상징 용품부터 환경호르몬 검출 제품까지 판매하며 논란의 중심에 선 쿠팡.

판매 등록 상품을 수시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힌 지 2주 만에 또 다시 같은 문제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이유진 기자 / ses@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