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결과에 무덤덤한 국내 증시…외국인은 30거래일째 순매도, '남북경협주'만 강세

【 앵커멘트 】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난 4·15 총선 결과에 국내 증시는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는데요.
여당의 '국정 안정론'보다도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오히려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짓누른 것으로 시장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총선 이후 국내 증시의 향방을 이나연 기자가 가늠해봤습니다.


【 기자 】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뒀지만, 주식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오늘(16일) 코스피시장에서 장 초반 외국인이 30일 만에 소폭 순매수에 나서기도 했지만, 곧 다시 매도세로 돌아서며 오늘 하루 5천600억 원 가량 팔아치웠습니다.

외국인은 글로벌 반도체주인 SK하이닉스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893억 원, 534억 원씩 집중 순매도했습니다.

외국인 순매도 여파에 코스피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가 결국 전거래일보다 0.01포인트 하락한 1857.07로 마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총선 결과보다는 앞으로 글로벌 경기와 기업실적 등 펀더멘털 요인이 핵심이라는 분석입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급감한 미국 소비가 향후 우리 경제와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 인터뷰(☎) : 홍춘욱 / EAR리서치 대표
- "(미국 소매판매가)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더 심한 감소입니다. 이 후폭풍이 두 달 뒤에 한국에 온다는 뜻이거든요. 2분기 중 한국 수출이 -10%에서 -20%정도까지 급감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총선에서 과반수가 나왔으니까 재정정책을 미국처럼 GDP의 10%를 쓸지, 유럽처럼 GDP의 15%를 쓸지 빨리 써야죠. 그게 제일 우선이죠."

개별 종목에 대한 저가 매수세가 몰리며 코스닥은 2.15% 급등 마감했습니다.

이 가운데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여줬던 정치 인 테마주는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특히, 이번 총선 참패에 책임지고 사퇴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테마주인 국일신동한창제지가 급락한 가운데 아세아텍은 하락하다가 급등 마감했습니다.

이와 함께 오세훈 통합당 후보와 유승민 통합당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테마주도 총선 실패 소식과 함께 동반 하락했습니다.

서울 종로에서 승리를 거둔 이낙연 민주당 후보의 테마주는 장 초반 상승하다가 상승분을 반납하며 떨어져 마감했습니다.

압승을 거두며 사실상 재신임을 받게 된 문재인 대통령의 테마주인 바른손뉴보텍 등 일부 종목들이 급등했고, 남북경협 기대감에 커지며 재영솔루텍제룡전기, 좋은사람들 등 남북경협주가 일제히 올랐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정치 관련 테마주는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투자 접근은 주의해야 합니다.

매일경제TV 이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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