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내 1위 금융그룹인 신한금융의 차기 회장이 조용병 회장 단독후보로 결정되면서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금융당국이 채용비리 재판을 받는 조 회장에 대한 법률리스크 우려를 전달했지만, 신한금융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신한금융그룹을 앞으로 3년간 더 이끌게 됐습니다.

신한금융이 차기 회장 단독후보로 조용병 회장을 결정했습니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늘(13일) 오전 신한금융 본사에서 가장 유력한 경쟁자였던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등 후보 5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 인터뷰 : 위성호 / 전 신한은행장
- "요즘 굉장히 위기라고들 하지 않습니까. 어떤 위기가 와도 지속가능한 기업이 됐으면 좋겠다는 관점에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9개월 만에 건물(신한은행 본점)에 다시 온 거 같습니다."

▶ 인터뷰 : 진옥동 / 신한은행장
- "키워드는 '고객과 함께 가야한다' 그건 뭐 지주도 마찬가지고 각 계열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고객이 있어야 신한도 있습니다."

채용비리 재판을 받고 있는 조 회장의 '법률리스크'에 대한 우려로 차기 회장직에는 다른 후보 선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신한금융은 또다시 조 회장을 선택했습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조 회장의 채용비리 재판을 고려해 '법률적리스크' 우려를 전달한 바 있습니다.

내년 1월 예정된 1심 재판에서 조 회장이 유죄 판결을 받아 물러나면 국내 1위 금융그룹의 경영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

회추위는 법률리스크를 고려하고도 조용병 회장의 연임이 바람직하다고 만장일치로 판단했습니다.

▶ 인터뷰 : 이만우 / 신한금융 회추위원장(고려대 교수)
- "회추위가 처음 소집됐을 때 그 이야기(법률리스크)를 충분히 따지고 확인했습니다."

조 회장은 이같은 우려를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조용병 / 신한금융지주 회장
- "3년 회장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지만 다시 원점에서 잘 준비해서…"

한편, 회추위는 이번 면접에서 후보자들 모두에게 '여성인력 관리'에 대한 공통 질문을 던졌습니다.

▶ 인터뷰 : 임영진 / 신한카드 사장
- "질문은 3가지 정도 받았습니다. 여성 인력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여성의 유리천장 등 차별 문제를 중요하게 따진 건데, 정작 최종 후보로 선임된 조 회장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조 회장은 신입직원 채용과정에서 남성 지원자를 더 뽑기 위해 남녀 합격비율을 인위적으로 정해놓으며 여성을 차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신한금융의 이번 판단으로 국내 1위 금융그룹은 당분간 법률리스크를 안고 채용비리 재판을 기다리게 됐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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