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급락 마감했습니다.

미국 증시는 미중 무역전쟁 악화와 지표 부진까지 겹치면서 3대 지수 모두 1%가 넘는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이날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이어 영국, 일본, 대만 기업들까지 화웨이 거래중단에 동참하면서 무역전쟁 관련 화웨이 파장이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 연출됐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의 날선 발언까지 겹치면서 증시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또한 제조업 PMI 지수가 간신히 50을 넘기면서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의 부정적 영향이 미국 실물경제에까지 미치고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합의 사항에 화웨이가 포함될 수 있다고 발언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국제유가 역시 5% 넘게 급락하면서 에너지주들이 충격을 받았고, 애플을 포함한 FAANG 기업, 반도체 관련주들이 급락세를 연출했습니다. 다우지수는 1.11% 하락했고 S&P500 지수는 1.19%, 나스닥 지수는 1.58% 각각 하락 마감했습니다.

유럽 증시도 급락세가 나타났습니다.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증시가 크게 조정을 받았고 일본, 대만, 영국 등이 화웨이 제재에 동참하기로 선언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악화일로를 걷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습니다. 영국 증시는1.41% 하락했고 독일은 1.78%, 프랑스는 1.81% 각각 하락 마감했습니다.

전일 국내 증시는 양대 지수 모두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미중 무역 협상이 진전될 가능성을 보이지 않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습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조정을 받으면서 1,180원대로 하락한 것이 외국인 수급에는 다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이틀 연속 소폭 순매수에 가담했습니다. 하지만 코스닥 시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시총 상위 종목들에 대한 투매가 이어지면서 6거래일 연속 매도에 나섰고 코스닥 지수는 1.4%나 급락 마감했습니다. 화웨이 제재가 영국, 일본으로까지 확산되면서 삼성전자의 반사이익에 대한 분석이 줄을 잇고 있고 이는 국내 5G 장비 종목들에게도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입니다. 오이솔루션, 케이엠더블유 등 5G 장비 종목들은 약세장에도 불구하고 신고가를 갱신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협정에 화웨이가 포함될 수 있다며 시장을 의식한 듯한 발언을 내놓았습니다. 미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동맹국들까지 화웨이 제재에 동참하면서 중국의 맞대응 카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달러-위안화 환율이 7.0가까이 상승하면서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에 근접하자 중국 당국도 예의주시하는 모습입니다. 신흥국 통화 약세에 따른 외국인 자본 유출 리스크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형국입니다. 지표 부진 및 각종 대외적인 리스크가 증시 발목을 잡고 있는 가운데 미중 무역협상의 재개 여부가 증시 반등의 가장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오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분석해 보건대, 화웨이 사태 역시 무역전쟁의 협상 전략의 일환으로 삼고 있는 것이 분명한 만큼 6월 말 G20 정상회의 이전 미중 무역협상 후속회담이재개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MBN골드 김영민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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