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글로벌 증시는 소폭 하락 마감했습니다.

미국 증시는 어제 반등을 뒤로 하고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습니다. 몇 가지 악재가 동시에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우선 므누신 재무장관이 의회에 출석해서 지금 당장 무역협상 재개와 관련된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히면서 교착상태가 길어질 수 있음을 암시했습니다. 또한 화웨이에 대한 제재 이후 드론 업체 DJI, 그리고 CCTV 제조업체 하이크테크까지 제재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자심리는 더욱 얼어붙었습니다. 퀄컴은 특허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10% 넘게 급락했고 애플 역시 2% 이상 하락했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 넘게 하락한 가운데 관련주들의 주가 역시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테슬라는 오토파일럿 안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벌어지면서 6% 넘게 급락했습니다. 다우지수는 0.39% 하락했고 S&P500 지수는 0.28%, 나스닥 지수는 0.45% 각각 하락 마감했습니다.

유럽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습니다. 미중 무역전쟁 불확실성에 이란발 중동 정세 불안, 영국의 브렉시트 관련 혼란 등이 증시 발목을 잡으면서 뚜렷한 상승세를 만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국 증시는 0.07% 상승했고 독일은 0.21% 상승, 프랑스는 0.12% 하락 마감했습니다.

전일 국내 증시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이틀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매수 규모가 크지 않았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5거래일 연속 외국인의 투매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셀트리온헬스케어 블록딜 후폭풍으로 외국계 창구 매도세가 집중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바이오헬스 육성 전략 발표로 중소형 제약바이오 종목들이 단기 반등에 성공했고 5G 관련주들은 여전히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 될 조짐에 대한민국 경제에도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는 상황입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을 물론 수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증시 펀더멘탈을 약화시키는 주요 원인 중의 하나입니다. 다만, 원달러 환율 급등세가 다소 주춤해진 가운데 추가적인 환율 급등세가 연출되지 않는다면 외국인들의 수급에 긍정적인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5월말로 예정되 있는 MSCI 신흥국 지수 변경 관련된 외국인들의 매도 역시 일단락 되기를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당장 시장을 강하게 끌어올린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개별 종목 장세,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무분별한 투매에 동참하는 것 보다는 시장 바닥 확인 과정을 지켜보고 저점 매수에 나서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 전략이 될 것입니다.

MBN골드 김영민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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