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글로벌 증시는 대체로 약세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미국 증시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우선 3M이 기대 이하의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탓에 주가가 13% 나 급락했고 30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중국발 수요 부진 여파가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3M이 급락하자 다우지수도 함께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반면 페이스북과 MS는 호실적 발표와 함께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페이스북은 5%가 넘는 상승세를 연출했고 MS 역시 장중 130달러 선을 돌파하면서 한 때 시총 1조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이날 종가는 129.15달러도 3.3% 상승 마감했습니다. 애플과 퀄컴이 7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고 글로벌 경기부진 반도체칩 가격 회복이 더딜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8% 급락했고 인텔, 마이크론테크, 퀄컴, 엔비디아 등 주요 반도체 관련주들의 주가는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반면 바이오헬스케어 업종은 하루 만에 다시 반등세를 보이면서 최근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다우지수는 0.51% 하락했고 S&P500 지수는 0.04% 하락, 나스닥 지수는 0.21% 상승 마감했습니다.

유럽 증시는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및 대형 인수합병 무산이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이날 도이체방크와 코메르츠방크의 합병 시도가 최종 무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됐습니다. 또한 바클레이즈 등 주요 은행들의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도 부정적인 요인이었습니다. 영국 증시는 0.50% 하락했고 독일은 0.25% 하락, 프랑스는 0.33% 하락 마감했습니다.

전일 국내 증시는 양대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습니다. 외국인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진 가운데 SK하이닉스는 1분기 어닝쇼크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반등에 성공하면서 8만원을 회복했습니다. 스마트폰 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한다고 밝힌 LG전자의 주가는 4% 넘게 상승했고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LG생활건강의 주가는 오히려 3% 넘게 하락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시총 상위 종목군들이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제약바이오, 5G, 중국 소비 수혜주 등 전반적인 약세가 연출됐습니다.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집중 투자 소식에 반도체 관련주들이 시장 대비 강세를 보인 것이 가장 큰 특징이었습니다.

글로벌 증시 1분기 실적 발표가 심화될수록 기업들의 주가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국내 증시 상반기 실적 컨센서스가 지속적으로 하향조정 되면서 실적 시즌 분위기가 다소 무겁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특히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 스탠스 역시 신경 쓰이는 부분입니다. 원달러 환율은 2017년 3월 이후 무려 2년 만에 1,160선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외국인의 수급 동향이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입니다. 당분간 원화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낙폭 과대 대형 IT섹터와 4차 산업 수혜주, 긴 조정을 거친 제약바이오 업종 등 종목을 조정을 이용해 매수하는 전략으로 대응해 보시기 바랍니다.

MBN골드 김영민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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