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글로벌 증시는 관망세가 짙게 나타났습니다.

아시아증시는 주말로 예정됐던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지켜보자는 심리가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유럽 증시 역시 빅이벤트를 앞두고 소폭 조정을 받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부과 계획과 국제유가 급락세로 유럽 증시는 에너지 업종과 수출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 증시는 미중 무역전쟁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고, 연준의 내년 금리인상 전망이 후퇴하면서 안도랠리가 이어졌습니다. 다우지수는 0.79% 상승했고 S&P500 지수는 0.82%, 나스닥 지수는 0.79% 각각 상승 마감하면서 다우지순 기준으로 주간 단위 5% 넘게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이제 시장은 이번주 발표될 베이지북과 고용지표, 그리고 파월 연준의장의 연설 등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 변화와 미중 정상회담 결과가 주식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 이번 주(12.3~12.9) 주요 일정 및 이벤트 *
12월 3일(월): 중국 11월차이신 제조업PMI 지수, 유로존 11월 마킷 제조업PMI 지수
12월 4일(화): 카플란 달라스 연은총재 연설, 미국 11월 ISM제조업 지수, 한국 11월 물가지수
12월 5일(수): 미국 11월 ADP 취업자수변동, 유로존 10월 소매판매
12월 6일(목): 미 연준 파월의장 연설, 미 연준 베이지북 공개
12월 7일(금): 한미 고위급 경제대화, 미국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APEC 정기총회

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과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연설, 미국의 11월 고용지표와 APEC 정기총회 등에 대해 주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1일(현지시간) 진행된 미중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난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향후 미중 무역전쟁이 휴지기로 돌입하면서 증시에도 반등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두 정상은 내년 초 이후 추가관세 부과를 하지 않기로 합의했고, 세부협상은 계속 진행하기로 결론을 맺었습니다. 미국 국가경제위워장 래리 커들로는 회담이 매우 잘 진행됐다고 평가했으며 중국의 관영 언론도 일제히 회담 소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미국의 중국의 '펜타닐'규제를 이끌어냈고 대두 등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대폭 늘릴 것이란 중국의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또한 퀄컴의 NXP 인수도 승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은 내년 초로 예정됐던 2600억 달러 품목의 추가 관세 부과와 지난 9월 2천억 달러 품목에 대한 관세율 인상을 90일 동안 유예시키는 성과를 얻었습니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과 류허 부총리는 향후 지적재산권 및 중국의 제조 2025 등 구체적 사안에 대한 협상을 이어나갈 것으로 관측됩니다.

지난 주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뉴욕 경제포럼에서 친시장적 발언으로 연준의 금리인상 스탠스 변화를 암시했으며 이번 주로 예정된 연설에서 12월 금리인상 전망 및 내년 점도표 수정에 대한 시그널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12월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 된 가운데 내년 점도표가 3회 이상 인상에서 2회 이하 인상으로 수정될 가능성이 내비친다면 시장에는 더 할 나위 없는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신흥국과 국내 증시의 입장에서는 지난 10월 기록적인 폭락 이후 기술적 반등 과정에서 시장의 터닝포인트와 명분이 될 확실한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12월 중순에 예정된 중국의 중앙경제공작회의를 기점으로 대규모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살아나고 있습니다.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일단 급한불을 끈 만큼 중국은 이제 내수경기 부양과 향후 무역전쟁 대응방안 강구, 6.5% 이상의 경제성장률 유지를 위한 성장전략 등에 대한 대안을 준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파급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이번 정상회담 및 중국의 부양책으로 일정 부분 상쇄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초 초강세 랠리를 펼치면서 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국내 증시는 이제 올해 딱 한 달 만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남은 한 달 동안은 최근 급락조정에 따른 기술적 반등 시도와 외국인, 기관의 연말 수익률 관리, 내년을 위한 새로운 포트폴리오 구축에 집중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특히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지속적인 투매를 이어 온 기관의 수급 스탠스 변화와, 11월 하순으로 접어들면서 순매수 기조를 이어온 외국인의 수급 심리가 그대로 이어질지가 관건입니다. 미중 무역전쟁 및 금리인상 리스크가 현저히 완화된 지,금, 여타 신흥국과 글로벌 평균 수준 대비 심각한 저평가 구간에 놓여있는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재평가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내년 1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와 최근 잇따른 기술이전 계약 성공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제약바이오 섹터, 내년 3월 본격적인 상용화를 앞두고 투자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5G 통신관련주, 실적 성장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는 엔터/컨텐츠 업종 등 주도섹터로의 선택과 집중이 연말 연초 수익률 관리를 위한 가장 현명한 전략이 될 것입니다.

MBN골드 김영민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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