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기획부동산들이 개발 호재를 등에 업고 토지를 저가에 매입해 많게는 수 십배 이상 폭리를 취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도권과 세종시를 중심으로 기획부동산을 통한 지분거래가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상준 기자 입니다.


【 기자 】
강남의 한 기획부동산은 그린벨트를 수 십개로 쪼개 팔면서 앞으로 가치가 상승했을 경우 개인매매가 가능하다며 투자자를 모집했습니다.

▶ 인터뷰(☎) : 기획부동산 관계자
- "저희가 투자를 하는 것이지 그런 (투자 후 보상에 대한)뭔가의 기대 심리죠. 주식이나 부동산도 마찬가지고, 가격이 뛰기 위한 심리 작용이 필요한 거고…"

하지만 소유권자 전원의 동의가 없으면 토지 활용이 쉽지 않습니다.

비싼 값에 샀으니 더 높게 매각을 하려면, 다음 매수자들이 납득할 수 없는 가격에 사들이는 악순환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토지·건물 실거래가앱 밸류맵에 따르면 올 7~10월까지 기획부동산을 통한 지분거래로 이뤄진 토지매매 건수는 1만4천529건, 면적은 785만4천53㎡, 거래액은 3천666억 원에 달합니다.

시·도별로는 세종시 토지 거래량의 52.6%가 기획부동산 지분거래로 추정됐으며, 울산(24.1%), 경기(18.1%), 서울(14.9%), 인천(10.8%) 등의 거래비중이 높았습니다.

▶ 인터뷰(☎) : 이창동 / 밸류맵 리서치팀장
- "기획부동산들의 매매패턴과 거래사례를 집중 분석한 결과, 기획부동산들이 이미 매입가의 3배에서 10배까지 수익을 붙여서 매도하고 있어 많은 주의가 요구됩니다."

기획부동산은 본인들이 매입한 부동산을 다시 팔아서 수익을 보는 구조.

애초에 가치가 없는 부동산을 취급하거나 '바가지를 쓴다'는 인식이 퍼진 것은 기획부동산의 잘못이 한 몫을 한 것입니다.

매일경제TV 서상준(ssjun@mk.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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