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매장량 과대평가 알고도 은폐 의혹…'수상한 이메일'

【 앵커멘트 】
매일경제TV는 한국석유공사가 카자흐스탄 유전 사업의 매장량을 고의로 과대 평가해왔다는 의혹을 보도해드린 바 있는데요.
직원들이 이런 사실을 사전에 알고도 은폐한 것으로 보이는 내용의 이메일이 나왔습니다.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석유공사 직원들이 주고 받은 이메일입니다.

이메일은 '아다 광구 바셍콜 자산에 대한 기술검토 관련 후속조치'라는 제목으로 시작됩니다.

본문에는 "현재 상신중인 결과보고 결재문서는 일단 회수하겠다"는 내용이 보입니다.

대체 어떤 문서이길래 없던 일로 만들었던 것일까

한 석유공사 직원은 "이메일에서 언급된 결재문서는 공사가 카자흐스탄 사업의 매장량을 자체평가한 결과물"이라며 "매장량 과대평가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를 은폐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알려왔습니다.

실제 이메일에는 이같은 의도로 풀이되는 대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평가보고서를 남겨서 현실을 직시하고 바른 상황대처를 해야한다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제대로된 평가보고서는 없애기로 결정했다고 유추해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무엇이 회사를 위한 것인가 고민"이라는 표현이나 "매각협상 등 회사에 이익이 될 수 있도록"이라는 표현도 등장합니다.

또 다른 메일에서 공사 사업처장은 평가문서를 만들었던 직원에게 "자료를 작성하느라 애를 썼지만 좋은 말씀을 드리지 못해 미안하다"는 사과를 합니다.

직원들의 조직적인 은폐 의혹에 대해 해당 이메일의 당사자는 사실과 다르다며 의혹에 선을 그었습니다.

▶ 인터뷰(☎) : 석유공사 직원
- "(매장량 평가 결과를) 덮으려고 했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이 들고요. 논의 과정들이 건강하게 이루어지는 과정이었다고 생각을 하고, 실제 그 결과로 바른 방향으로 자산이 평가가 되고, 지금도 계속 평가가 업데이트되고…"

해외자원개발사업에 대한 매장량을 평가하고도 자체적으로 은폐하기로 한 것은 아닌지 이에 대한 사실확인과 재발방지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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