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유리천장] (3) '주경야독' 바늘 구멍 뚫은 장미경 부행장

【 앵커멘트 】
NH농협은행에는 후배들에게 '밥 잘사주는 고운 누님'으로 불리는 여성이 있습니다.
소통을 위해 후배들과 자주 점심식사를 한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라고 하는데요.
유리천장을 뚫고 임원 자리에 오른 장미경 부행장을 김용갑 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NH농협은행 본사 18층.

은행권의 유리천장을 뚫고 농협은행 사상 첫 여성 임원에 오른 장미경 부행장의 사무실이 있는 곳입니다.

장 부행장은 1986년 농협 첫 여성 대졸공채로 들어와 30여 년만에 부행장 자리에 올랐습니다.

첫 여성 부행장이 되기까지는 남모를 노력의 시간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장미경 / NH농협은행 부행장
- "책임자가 되는 길이 쉽지 않아요. 고시라고 할 정도의 필기시험을 봐야 하는데, 1년 이상 준비하거든요. 저도 집을 나와 고시원에서 6개월 동안 숙식을 해결하며 공부했던 기억이 있어요. 낮에는 업무하고, 끝나고 고시원 가서 침낭에서 자면서 공부했던 기억이 있거든요."

현재 자금운용을 맡고 있는 장 부행장은 그동안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 개발과 펀드마케팅 교육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습니다.

장 부행장은 임원이 되기 위해선 중요한 보직을 경험하는게 중요하다며, 여성으로서의 어려움도 있었다고 토로했습니다.

▶ 인터뷰 : 장미경 / NH농협은행 부행장
- "제가 아이 낳고 기를 때만 해도 육아는 온전히 여자의 부담이었거든요. 휴직 제도가 있었지만, 혹시 회사에서 인사상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던 거 같아요."

그녀는 예비 여성CEO들에게 업무간 '유리벽'을 깨기 위한 노력을 당부했습니다.

▶ 인터뷰 : 장미경 / NH농협은행 부행장
- "유리천장은 여태까지 있었고 깨는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잖아요. 그런데 유리벽도 있다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어요. 유리벽은 업무간의 벽이거든요. 중요한 혹은 어려운 업무를 회사에서도 배제하려는 부분이 있지만 여성 스스로 기피하려는 게 좀 있거든요. 그런 노력들을 해야 하고 사회적으로도 여성임원할당제나 여성인재 프로그램 등을 도입할 시기는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은행권의 유리천장을 깨기 위한 인식 변화와 함께 제도적 보완도 필요합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